바른정당이 본격적인 당 수습작업에 들어간 10일 저녁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지도부 공백 속 당의 화합 도모 차원에서 열린 의원단 만찬에서 서로 술을 주고받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입 맞춤까지 하고 있다. 2017.9.10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바른정당이 오는 11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 했다. 그 동안 이혜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차기 지도체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바른정당은 조기 전대 가동 합의로 잡음을 일단 봉합했다.
바른정당은 13일 오후 늦은 시간까지 네 시간에 걸쳐 심야 의원총회를 통해 차기 지도체제를 두고 격론을 펼쳤다. 일각에선 유승미 의원을 위시한 비대위 가동을 주문하는 한편, 또 다른 일각에선 당헌당규에 따른 조기 전대 개최를 주장했다.
조기 전대 합의로 당분간 당내 잡음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대가 다가올 수록 자강파와 통합파의 갈등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벌이는 전당대회의 성패에 따라 당의 운명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혁신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들에게 사실상 자진 탈당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보수통합을 지향하는 자유한국당 지도부 역시 바른정당의 향후 전당대회 결과를 유심히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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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후보자 “건국절? 뉴라이트 사관? 역사의 무지에서 생긴 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도 100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 주요 직책의 인사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마따나 한 정부의 의지와 성격은 인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런 가운데 한 후보자의 과거 행적과 석연찮은 해명이 정계를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바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그 장본인입니다.
박성진 후보자는 내정 직후부터 과거 발언과 행적을 두고 여러 뒷말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위장전입 의혹, 진화론에 대한 불분명한 입장 등 여러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부분은 박 후보자의 역사관입니다.
박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던 2015년 2월경 한 연구보서를 통해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표현하고, 이승만 정부의 독재가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한 ‘전체주의’ 논란이 있는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 역시 ‘진정한 신분계층 제도의 타파’로 포장하며 사실상 뉴라이트와 유사한 사관을 드러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박성진 후보자는 2016년 자신이 재직 중인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세미나에 뉴라이트의 거두 격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연사로 초청하는 한편, 지난 9월 8일 보도에 따르면 2014년 7월에는 청년창업 세미나에 극우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성진 후보자는 자신의 역사관 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앞서의 논란은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후보자의 이러한 석연찮은 해명은 과연 진실일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