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크 더글라스와 그의 아들 에릭 더글라스(사진 왼쪽)의 생전 모습. | ||
올해 90세의 ‘스팔타커스’ 커크 더글라스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53년 커플인 아내 앤은 매주 한번씩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에릭의 묘를 찾는다고 고백했다. 그래야만 슬픔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는 것. 에릭은 46세이던 2004년 7월 6일,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마룻바닥에 쓰러져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사인은 알코올과 약물 남용이었다. 에릭은 1971년 서부 영화였던 <건 파이터>에 아버지와 함께 출연을 하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영화배우로서 크게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아버지 커크 더글라스와 형 마이클 더글라스만큼 주목받지 못했던 것.
커크 더글라스는 “에릭은 가끔씩 마이클과 나, 그리고 자신의 사진을 나란히 벽에 붙여놓고 마이클과 나는 오스카상 수상자, 자신은 오스카상을 받지 못해 슬퍼하는 못난이라는 말을 했다. 에릭은 형 마이클을 절대로 따라갈 수 없었다. 그래서 20년 동안 재활원에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커크 더글라스가 가장 가슴이 아파하는 것은 에릭이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자신이 그의 곁에 있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