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생활이 시끄러운 메이저리거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최근엔 스트립댄서와의 불륜행각으로 또 화제가 되고 있다. 위 왼쪽 사진이 부인 신시아, 아래는 밀회상대인 스트립댄서 조슬린이다. AP/연합뉴스 | ||
가장 최근에는 3년 동안 몸 담았던 뉴욕 양키스를 등지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이적 시장에 나왔다가 다시 양키스로 복귀하는 등 구설에 올랐다. 그가 양키스를 떠나려고 했던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양키스가 연봉을 올려주지 않자 더 많은 돈을 주는 구단으로 이적하겠다며 미련 없이 팀을 떠나려고 했던 것이다. 이런 그의 행보에 많은 양키스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야구보다 돈을 쫓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기에 밤마다 스트립 클럽을 전전하는 그의 사생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월엔 한 댄서와 염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로드리게스의 말 많고 탈 많은 행적을 살펴 보았다.
최근 로드리게스와 양키스는 수주간의 눈치작전 끝에 결국 10년간 2억 7500만 달러(약 2530억 원)라는 조건으로 합의를 보았다. 비록 처음 요구했던 액수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이로써 로드리게스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연봉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지난 3년간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에서 받은 연봉은 연평균 2200만 달러(약 198억 원)였다. 웬만한 선수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액수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것도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
처음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계약 연장 조건으로 구단에 연평균 3500만 달러(약 317억 원)를 요구했다. 기존보다 100억 원 정도를 더 요구한 것. 여기에 10년이라는 장기 계약 조건까지 걸었기 때문에 총 3억 5000만 달러(약 317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수치가 나왔다.
하지만 일단 양키스는 이런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로드리게스는 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재계약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양키스가 제시한 금액은 총 8년간 2억 3100만 달러(약 2100억 원)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현재 FA 시장에서 그의 몸값은 3억 5000만 달러가 기준이 되기도 했다. 액수가 워낙 크다 보니 구단들은 시장에 나온 ‘대어’를 덥석 낚아채지 못한 채 눈치만 살폈다. 엄청난 몸값을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의 천문학적인 연봉은 매번 계약을 할 때마다 상승하고 있다. 2001년 친정과도 같았던 시애틀 매리너스를 등지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레인저스와의 계약 조건은 10년에 2억 5200만 달러(약 2300억 원)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금액이었다.
비록 양키스에 남기로 했지만 그간의 밉살스런 행동은 팬들에게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로드리게스의 돈 욕심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가 이적을 발표한 날이 하필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날이었다는 사실에도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야구 잔치가 한창일 때 꼭 그렇게 개인적인 발표를 해서 야구팬들의 맥을 빠지게 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해 로드리게스는 야구보다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돈 많고 잘생긴 덕분에 그의 사생활도 할리우드 스타들 못지 않게 늘 관심거리다. 어딜 가나 파파라치를 몰고 다니는 몇 안 되는 메이저리거 중 한 명인 그는 지난 5월에는 ‘스트립 댄서와의 염문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토론토 원정 당시 금발의 스트립 댄서와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딱 걸리고 만 것이다.
당시 <뉴욕포스트> 1면에 대문짝만 하게 실린 이 사진은 금세 엄청난 화젯거리가 됐다. 그가 유부남인 데다 평소 애처가로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 그때부터 그의 애칭인 ‘에이-로드(A-Rod)’에서 따온 ‘스트레이-로드(Stray-Rod)’ 즉 ‘타락-로드’ 혹은 ‘딴짓-로드’라는 별명이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로드리게스와 ‘딴짓’을 한 여성은 조슬린 노엘 모스(30)라는 스트립 댄서였다. 단순히 ‘원나잇 스탠드’ 파트너가 아닌 수개월에 걸쳐 밀애를 즐겨 왔던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댈러스 등지에서 데이트를 즐긴 둘은 여러 차례 함께 스트립 클럽을 드나들곤 했다.
원정을 가지 않을 때에는 뉴욕 일대의 스트립 클럽을 찾았던 그는 이 바닥에서는 ‘스트립 클럽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한 스트립 클럽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댄서들이 있으면 전화번호를 주고 따로 만나곤 했다”고 폭로했다. 이런 까닭에 한동안은 미 전역의 스트립 댄서들과 음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로드리게스의 취미일 정도였다.
뉴욕 ‘VIP 클럽’의 단골이었던 그는 특히 ‘모니크’라는 이름의 댄서의 광팬이었는데 그녀가 ‘허슬러 클럽’으로 업소를 옮기자 따라 옮겼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두 시간 만에 5000달러(약 450만 원)를 뿌렸는가 하면 모니크와 단둘이 명품 쇼핑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특히 그는 스트립 댄서 중에서도 말라깽이 여성보다는 근육질의 건강미 넘치는 여성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스트립 클럽 단골’이라는 소문에 아내 신시아가 발끈한 것은 물론이다. 겉으로는 표현을 안 하고 있지만 부부싸움도 잦아졌다는 것이 이웃들의 설명이다. <뉴욕포스트> 보도 이후 신시아가 한동안 두 살배기 딸을 데리고 남편의 원정경기를 쫓아 다닌 것만 봐도 아내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이 간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최근 신시아가 둘째를 임신해서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는 사실이다. 내년 봄 둘째를 기다리고 있는 부부는 현재로선 별 탈 없이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한때 문제가 됐던 ‘도박벽’이다. 이때 그가 얻은 별명은 ‘에이스-로드(Ace-Rod)’. 한때 포커 게임에 빠져 있던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5년 프로 도박사와 함께 뉴욕의 불법 도박장을 드나드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더욱이 그 프로 도박사가 한때 야구 경기에 돈을 걸고 도박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문제가 됐다.
메이저리그 규칙상 선수가 도박을 하는 것은 처벌 대상이 안 되기 때문에 당시 그는 양키스 구단으로부터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도박장으로 출퇴근했지만 지금은 깨끗이 손을 씻은 상태. 얼마 전 그는 “도박을 한 건 정말 멍청한 짓이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가 비록 말 많고 탈 많은 ‘문제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그가 ‘특출난 야구선수’라는 데는 전문가들이건 팬들이건 이견이 없다. 과연 그가 내년 시즌 얼마의 연봉을 받을지, 또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뛸지가 야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