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롯데 잠실면세점 입구. 사진=연합뉴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은 올해 1~8월 기준 전년대비 항공수요는 7.4%, 인천공항 내 면세점의 매출은 2.0% 증가한 상황(달러 기준)이라며, 롯데면세점이 요구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합리적 변경 조정’ 공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측은 “공사의 임대료 원칙에 변함은 없다”며 “시내면세점까지 포함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인천공항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는 사업자가 입찰시 자율적인 경영판단에 따라 제안한 계약금액이다. 일시적 경영상 이유로 인하는 어렵다”며 “국가계약법령에 의해 계약상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에 맞춰 인천공항의 임대료를 측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드(THAAD)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매출 급감이 이어졌다. 또한 특허 기간 단축 및 시내면세점 추가 입점 등 면세점 정책 변화로 사업성은 더욱 악화됐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9월부터 오는 2020년까지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약 4조 1000억 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기로 돼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측에 면세점 임대료 조정을 위해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면세점 산업이 위기 상황임을 고려해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로 변경하자는 방안이다. 롯데면세점이 요청한 영업료 조정안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대 35%까지 영업료율로 책정한 금액을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면 된다.
특히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 매장을 전면 철수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포기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신라, 신세계 등 다른 주요 면세점 업체들 역시 계속된 불항으로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롯데면세점의 경우 상반기 인천공항에서 4억 747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4억 7590만 달러에 비해 0.3%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현 상황대로라면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2000억 원 가량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