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의 한 중학교를 다니던 A(15·여) 양은 15층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 양의 죽음을 두고 가해학생으로 추정되는 동급생 5명은 차례로 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 여부를 조사 받았다.
A 양이 숨진 중학교 교실 앞에 내걸린 학교폭력 포스터. A 양 사망 직후 내걸렸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학교폭력 여부를 판단하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는 15일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가해학생과 같은 반이었던 동급생 B(15) 군은 “오늘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은 죄가 없는데 A 양 때문에 밖에 나가면 계란 맞게 생겼다’며 삼삼오오 웃는 낯으로 수다를 떨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 친구가 많았던 A 양에게 5명은 집중적으로 ‘걸레’라고 놀리거나 지나가면 폭언을 퍼부었다. A 양 상가집까지 찾아가서 대놓고 수다를 떠는 등 반성하는 기색조차 없다”는 B 군은 “말도 안 되는 오보가 나오고 있는데 반드시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5시가 넘도록 이 학교에서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계속되고 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