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 중엔 ‘기록 중독’에 걸리는 사람도 있다. 고기 맛도 먹어 본 사람이 안다고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들일수록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해서 주목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상천외하다 못해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도전들이 대부분. 가령 이미 두 개의 기네스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하프라카쉬 리시의 경우에는 최근 엽기적인 기록에 도전했다. ‘입안에 최대한 빨대 많이 쑤셔 넣기’가 바로 그것. 그가 도전하고 있는 개수는 현재 555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기록을 세우기 위해 얼마 전에는 치아까지 몽땅 뽑아 버렸다는 사실이다. 고작 빨대를 입에 물자고 멀쩡한 이를 모조리 뽑아 버리다니 이 얼마나 과격하고 끔찍한 도전이란 말인가.
‘기록 중독’도 감염되는지 최근에는 그의 부인까지 기록 도전에 나섰다. 부인이 도전한 분야는 다름 아닌 ‘세계에서 가장 짧은 유언장 작성하기’. 그녀가 작성한 유언장의 내용은 힌두어로 단 두 마디, 즉 ‘모두 아들에게’가 전부다.
이밖에도 기록 중독에 걸린 또 한 명의 인도 남성은 최근 코브라를 콧속으로 넣었다가 다시 입으로 빼내는 기록을 세웠으며, 한 18세 청년은 기록 압박에 시달리다 못해 급기야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다. 그가 도전하고자 했던 분야는 ‘손등으로 버틴 채 1분 안에 팔굽혀펴기 153개 하기’였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