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나 방향을 안내하는 교통표지판은 봤어도 굳이 ‘커피숍’의 방향을 나타내는 경우는 드문 것이 사실. 게다가 한 곳도 아니라 여러 곳에 걸쳐 이런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놀랍다.
이유가 뭘까. 사실 네덜란드의 커피숍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커피숍과는 조금 다르다. 네덜란드의 커피숍은 그저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마약을 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곳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따라서 이 ‘커피숍 표지판’은 도로 이용자들에게 ‘합법적으로 마약을 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해주는 표지판인 셈이다.
네덜란드 교통당국이 이와 같은 표지판을 세운 이유는 교통체증 때문이었다. 이웃나라인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마약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길을 몰라서 헤매는 통에 시도 때도 없이 길이 막혀 불편했던 것.
이처럼 마약을 하려고 자동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오는 프랑스와 벨기에 사람들은 매일 2000명가량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