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삼림욕을 하는 듯한 상쾌한 느낌의 ‘태고의 공기’는 오래된 숲으로 유명한 일본 야쿠시마의 삼나무 향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성분과 향기를 재현해 놓은 것. 공기가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진화된 공기’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 C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생강의 진저론 성분을 공기에 담아 요즘과 같이 쌀쌀한 날씨에 감기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을 공기처럼 들이마시도록 하는 응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가장 인기가 있는 공기는 ‘사랑에 빠지는 공기’다. 자연스러운 꽃향기가 나는 이 유리방에 오래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침착해지면서 솔직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애인과 싸운 후 화해를 하고 싶거나 호감을 갖고 있는 이성과 더욱 친밀해지고 싶다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들이쉬어 볼 만하다.
‘다이킨 공업’의 연구원인 야마시타 씨에 따르면 “사랑에 빠지는 공기는 아직 실험 단계지만 공기 중에 신뢰를 높이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다음에는 상사나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공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머지않아 가정이나 사무실, 학교 등 어디를 가도 설치되어 있는 에어컨에서 우리가 원하는 맞춤 공기가 나오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