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인스타그램
[일요신문]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 정권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로 배우 김민선을 지목했다.
18일 문성근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수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그는 취재진에게 “블랙리스트 명단을 보니 최대 피해자는 김민선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영화 감독이 마음에 들어도 투자를 받지 못하면 저예산 독립 영활을 만들지 못한다. 그러면 감독들은 콘서트 감독이라도 하는데 배우는 출연이 막히면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문성근은 “배우는 이삼십대에 역량을 강화하고 사십대까지 버티고 활동하면 그 다음에는 저절로 굴러간다. 그리고 오십대까지 활동하면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된다. 그런데 김민선은 자신이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김민선을 앞서 만났는데 피해 상황을 증언하는 것도 두려워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국정원이 공작해 그를 공격했던 논조가 아직도 남아 공작은 빠져도 일반 누리꾼들이 아직도 공격적이어서 두렵고 힘들어서 나올 생각을 못하더라. 피해 여성을 격려해주시고 악성 댓글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민선은 2009년 김규리라는 이름으로 개명해 활동 중이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