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클린턴(왼쪽), 빌 클린턴 | ||
이처럼 책 한 권으로 돈방석에 앉는 경우가 많아지자 ‘선금=몸값’ 혹은 ‘선금=영향력’이라는 등식까지 성립됐다. 누가 선금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현재 지위가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의미다. 특히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회고록을 출간하는 것은 하나의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을 정도.
지금까지 최고의 선금을 챙긴 사람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다. 2004년 <마이 라이프> 회고록을 출간하면서 논픽션 사상 최고액인 1200만 달러(약 111억 원)를 계약금으로 받았다. 여기에다가 책값의 15%(권당 5달러 25센트(약 4900원))를 인세로 받았기 때문에 실제 회고록 출간으로 벌어들인 돈은 수백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클린턴 다음으로 선금을 두둑하게 챙긴 사람은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다. 현재 집필 중인 이 회고록으로 ‘대박’을 꿈꾸고 있는 블레어는 900만 달러(약 83억 원)의 선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생전에 회고록 <일어나 갑시다>로 850만 달러(약 79억 원)를, 그리고 힐러리 로댐 클린턴 상원의원은 <살아있는 역사>로 800만 달러(약 74억 원)를 받았다. 힐러리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약 400만 달러(약 37억 원) 정도를 더 벌어 들였다. 이밖에도 회고록 출간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정치권 인사로는 콜린 파웰 전 국무장관, 버락 오바마 의원 등이 있다. 파웰은 6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오바마는 42만 5000달러(약 4억 원)를 각각 선금으로 챙겼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