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3년 동안 털을 단 한 번도 깎지 않아 ‘뚱보’가 된 양이 있어서 화제다. 호주 멜버른에서 살고 있는 ‘빅타’라는 이름의 양이 바로 그렇다.
뒷마당에서 잔디를 뜯어 먹으면서 사는 ‘빅타’는 주인이 돌보지 않고 그냥 방치해둔 까닭에 자신의 털에 푹 파묻힌 채 지내고 있었다. 털이 어찌나 무거운지 거동도 불편해 보였으며, 느릿느릿 움직이거나 아예 한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있는 시간도 많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털 때문에 고개를 숙여서 잔디를 뜯어 먹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비까지 와서 털이 흠뻑 젖으면 평소보다 다섯 배 가량 더 무거워지기 때문에 관절에도 무리가 갔다.
하지만 얼마 전 ‘빅타’는 말끔히 털을 깎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본 이웃 주민들의 신고로 동물학대방지협회에서 손수 털을 깎아 준 것이다. 시원하게 털을 깎은 ‘빅타’의 모습을 본 이웃 주민들은 “마치 두꺼운 털옷을 벗어 던진 듯 편안해 보인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