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에서 발견된 인물 사진들. 최순실 측은 어린아이는 장시호 씨의 조카로 아는 인물이 맞지만 젊은 여성의 경우 처음보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제목처럼 지난 2016년 10월 25일 작성됐다. 최순실 태블릿PC를 최초로 입수한 <JTBC>가 태블릿PC를 검찰에 제출한 다음 날이다. 총 689쪽 분량으로 작성된 보고서에는 태블릿PC에 담겨 있던 문서와 사진들의 목록이 나열되어 있다.
최 씨 측은 태블릿PC에 대한 GPS추적 기록, 와이파이 인터넷 접속 기록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보고서에는 그런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태블릿PC 안에는 총 1876장의 사진이 발견됐는데 메이플스토리 게임화면, 웹툰, 젊은 여성이 입을 만한 옷과 악세사리 캡쳐 사진 등이 대부분이었다.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옷과 악세사리, 웹툰 캡처 사진. 최순실 측은 올해 만 61세인 최 씨가 관심을 가질만한 사진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 씨 측 변호인은 “최 씨와 접견해 사진 목록을 하나하나 확인해봤는데 이미 언론 보도로 공개된 본인과 외조카 사진(태블릿PC 개통자인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의 친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 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진이었다”면서 “태블릿PC가 최 씨의 것이 아니라는 중요한 정황증거”라고 주장했다.
최 씨 측은 다만 태블릿PC 안에서 발견된 어린 아이 사진의 경우 장시호 씨의 조카(장시호 오빠의 자녀)로 아는 인물이 맞다고 인정했다. 태블릿PC 안에서 최 씨의 딸인 정유라 씨와 관련된 사진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는 9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태블릿PC가 조작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특검 측 관계자는 “그런 사진이 들어있었다고 해서 태블릿PC가 최 씨의 것이 아니라는 증거는 될 수 없다”면서 “태블릿PC 보고서를 제출했던 검찰 측에서 곧 정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