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출 발생년도 당시 옥산레저 대차대조표 확인 결과 이 대출금은 차입금 항목에 없어 개인이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감 전 대표가 대출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은 당초 부친인 감경철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던 회사가 소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땅은 감 회장의 부인을 거쳐 거액의 시세차익을 실현한 뒤 2014년 7월 현재 소유권자인 옥산레저로 이전됐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7일 청주지방법원 제10민사부에서 열린 옥산레저(청주떼제배CC) 회생을 위한 관계인집회에서 회생채권자인 대전영화교회신용협동조합(이사장:이강철) 관계자가 재판부에 옥산레저 회생채권에서 자신들의 채권을 빼달라고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대전영화교회신협은 감준규 개인에게 대출해 준 것”이라면서 기업회생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감준규에게서 채권을 회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지난 9월 7일 청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옥산레저 회생을 위한 관계인집회 모습.
실제로 대전영화교회신협은 이사장 명의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해 2014년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4억 6000만 원을 감준규에게 대출한 사실을 밝히고 개인채무가 법인 회생사건에 회생채권으로 포함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 신협은 “막대한 손실로 존폐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회생채권에서 배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탄원했다.
특히 감 전 대표가 대전영화교회신협에서 대출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은 감경철 회장의 가족들에 의해 부풀려져 매매되어 온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감 전 대표가 담보로 제공한 물건은 청주떼제베CC 골프장 인근 부지로 2001년 5월 감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로 분류되는 아이비쎄터컴이 매입했다. 이후 두 차례 매매 과정을 거쳐 2014년 7월 옥산레저가 현재 소유권자로 되어 있다. 아이비쎄터컴은 이후 ‘어헤드아이엔오’ 라는 회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어헤드아이엔오는 감 회장의 또 다른 아들이 대표로 있던 중 옥산레저(주)로부터 두 차례 10억 원에 이르는 투자금 및 7억 원의 차입을 받아가 옥산레저(주)가 회생 절차에 돌입하기 전까지 17억 원대 손실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물건은 지난 2010년 2월 감 회장의 부인 박 아무개 씨가 아이비쎄터컴으로부터 5억 1000만 원에 매입한 이후 2014년 7월 당시 아들 감준규 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옥산레저에 10억 1000만 원에 매도했다. 당시 감 회장의 또 다른 아들은 옥산레저에서 감사로 재직했었다.
이 같은 과정은 법인의 재산을 특수관계인인 모친을 거쳐 아들이 대표로 있는 법인에게 매매함으로써 모친으로 하여금 5억 원의 시세차익을 보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감 전 대표는 이 물건을 담보로 4억 6000만 원을 대출받은 뒤 갚지 않아 옥산레저(주)에 손해를 입혔다는 분석이다.
옥산레저(주)가 박 씨로부터 이 물건을 매입할 당시인 2014년 공시지가는 박 씨가 매입한 2010년 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등의 부동산은 시세가 형성되어 있으나 산 몇 번지로 표시되는 부동산은 시세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대표이사 모친으로부터 매입한 부동산이 개별공시지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비싸게 매입했다면 급박하게 그 토지를 활용할 가치가 있었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일요신문>이 확인한 결과 위 부지는 옥산레저(주)의 장부상 헬기장으로 분류되어 있어 골프장에서 활용가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 전 대표가 법인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데 대해서도 또 다른 회계전문가는 “개인 대표이사가 대출을 받았더라도 법인에 넣어 관리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요신문>이 확인한 결과 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2014년도 재무제표에는 주주 등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이 2013년 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9월 7일 관계인 집회 후 대전영화교회신협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기존의 입장을 바꿔 “회생채권에 그대로 남아 있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생채권을 통해 일부 채무를 회수한 뒤 남은 채무에 대해서도 개인에게 채권을 행사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박성흠 종교전문기자 jobin16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