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서튼에 위치한 ‘톨가 배트 병원’은 매년 진드기의 습격을 당해 죽거나 시름시름 앓는 박쥐들을 돌보느라 분주하다. 매년 10~12월이 되면 인근의 정글에 서식하고 있는 수백 마리의 박쥐들이 진드기 때문에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또한 이 기간에만 300마리의 새끼 박쥐들이 고아가 되는 등 박쥐들의 진드기 피해는 이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다.
이를 보다 못한 병원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최근 ‘박쥐 구하기’ 운동에 나섰다. 병에 걸린 박쥐들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갈 곳 잃은 새끼 박쥐들을 데려다가 정성껏 간호하고 있는 것이다.
박쥐를 돌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다. 특히 새끼 박쥐는 외부 온도에도 민감한 데다 2~4시간마다 한 번씩 젖병을 물려야 하기 때문에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마치 아기를 돌보듯 포대에 감싸 조심히 다루거나 직접 우유병을 입에 물리는 등 지극 정성이다.
이런 정성 덕분에 대부분의 박쥐들은 건강을 되찾아 무사히 다시 숲 속으로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