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생산된 SRF 반입 사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낸 나주시도 지역민을 상대로 공청회를 하는 등 반대에 가세,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나주혁신도시 열병합 발전소 주변 지역주민 100여 명도 9월 20일 한국지역난방공사 나주혁신도시 열병합 발전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운전 불가와 협약 준수를 주장했다. 이들은 “난방공사 측이 당초 협약을 어기고 광주권 SRF를 반입, 사용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발단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열원을 공급하기 위해 신도산단에 열병합발전소 건립 중인 난방공사가 준공을 앞두고 ‘광주권 SRF(Solid Refuse Fuel·고형폐기물연료)’를 반입하겠다고 나서면서다. 난방공사 측은 시운전을 위해 9월 18일 광주권 SRF 200여t을 반입하는 등 시운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시는 광주에서 생산된 SRF 반입 사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난방공사는 시운전을 위해 연료를 반입하겠다며 팽팽히 맞선 것이다. 나주시는 기존 합의서 내용을 준수할 것을 요구한 반면 난방공사는 지역에서 생산될 성형SRF가 연료 공급량(1일 440t)에 충분치 않아 광주권 비성형SRF 반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나주시도 9월 18일 강인규 시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민관 협의체 합의가 없는 난방공사의 광주권 SRF 반입 계획을 재고하고 기존 합의서 내용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애초 지난 2009년 3월 27일 체결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자원 순환형 에너지도시 조성을 위한 폐기물 에너지화사업 업무협력 합의서’에는 광주 SR공급이 미포함됐다는 것이다.
반면 난방공사 측은 “광주권 SRF연료 반입은 공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게 아니다”며 해명했다. 지난 2013년 전남도와 협의해 전남 6개 시·군과 광주권이 포함된 지역에서 생산된 SRF연료를 1일 440t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기에 반입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또 한국난방공사 측은 “나주시 등이 공급하겠다는 성형 SRF가 계획량에 턱없이 모자라 광주시와 구매협약을 했고 발전소 가동 일정상 시운전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난방공사 측은 “12월 초 발전소를 준공해야 하는 공정상 시운전을 미룰 수 없어 답답하다”며 “나주시 등이 공급하겠다는 성형 SRF가 계획량에 턱없이 모자라 광주시와 구매협약을 했다”고 해명했다.
난방공사와 전남도, 나주시, 목포시 등 6개 지자체는 2013년 협약을 하고 이들 지역에서 생산한 SRF를 연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후 난방공사 측은 이들 지역에서 생산될 성형SRF가 연료 공급량(1일 440t)에 충분치 않다고 판단, 사용연료 방식을 한 단계 낮춘 비성형 SRF로 변경, 발전소를 시공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 양과동에서 생산하는 비성형 SRF를 가져다 쓰기로 구매협약을 했다. 성형SRF는 쓰레기를 압축, 고형화한 수분율 10% 이하의 압축 폐기물을 말하고 비성형SRF는 25% 이하로 성형SRF 직전 단계다.
이 발전소는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과 공공기관 등에 집단 열에너지와 전기공급을 위한 시설로 사업비 2700억 원을 들여 지난 2014년 착공했다.
조현중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