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경보>에 따르면 요즘 중국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남편의 불륜을 비관하여 자살한 한 여성의 ‘폭로 블로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베이징 시의 고급관리로 일하던 여성(31)이 24층 자택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약 두 달 전에 남편으로부터 이혼 요구를 받은 그녀는 블로그에서 자살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실제로 자살하기까지의 심정과 자살 계획을 써내려갔다. 게다가 자살 이틀 전에는 남편과 상대여성의 불륜 증거 사진까지 실명으로 공개했다.
그녀가 자살한 후 블로그가 화제를 모으면서 남편의 얼굴사진과 직장, 전화번호 등이 인터넷에 유출됐다. 현재 남편은 아내를 자살로 내몰았다는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남편의 변호사는 이번 소동에 대해 “소문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다들 블로그에 있는 내용을 사실로 믿고 있지만 남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자살한 여성의 언니는 “내 동생에게는 남편의 사랑이 인생의 전부였다. 뛰어내리기 이틀 전 동생의 남편과 그 불륜상대, 가족들이 동생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 동생을 자극했다. 그것이 자살의 원인이었다”며 동생의 죽음을 남편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
이 블로그가 계속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남편에 대한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