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하얗던 피부가 14년 동안 서서히 파랗게 변한 것은 바로 ‘은 중독’ 때문이었다. 집에서 직접 발전기를 이용해서 만든 ‘콜라이드 은’을 복용하거나 혹은 피부에 발라왔던 것.
그가 이런 위험한 모험을 하기 시작했던 것은 지난 1994년. 처음 한 과학잡지에서 ‘콜라이드 은’의 놀라운 치료 효과를 알게 된 캐러슨은 말 그대로 은에 꽂히고 말았다. 은을 복용하면 웬만한 질병들이 모두 치유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직접 은 용액을 만들어서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은을 복용하고 3일이 지나자 만성적으로 겪어왔던 위산역류 증상이 사라졌다. 그리고 3주가 지나자 축농증이 사라졌으며, 또 3개월이 지나자 어깨관절염도 깨끗이 나았다.
은을 신비의 명약으로 굳게 믿기 시작한 그의 진짜 문제는 다음부터 시작됐다. 중풍으로 쓰러진 부모님의 병간호를 시작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심각한 피부염이 발생했던 것. 그는 이번에는 은 용액을 마시는 대신 직접 피부에 바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피부 역시 깨끗해졌다.
하지만 불행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은 용액을 꾸준히 복용하자 자신도 모르게 피부가 점차 파랗게 변해가고 있었던 것.
워낙 천천히 진행됐기 때문에 본인은 미처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피부가 변한 것을 알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는 “처음에는 이런 모습에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즐기고 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