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주성남 기자= 최근 서민금융이 재조명되면서 `서민도 금융이 필요하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포괄적인 서민금융의 현재와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금융선진국의 서민금융 제도와 사례를 풍부하게 실어 객관적으로 우리나라의 실태를 진단하고 이해를 높이도록 했다.
이를 위해 서민금융의 개념부터 금융환경, 제도, 역사에 이르기까지 서민금융 전반을 상세히 다뤄 서민금융의 미래를 설계하고 정책수립이나 제도 보완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인의 신용관리 방법과 금융생활 지침을 알기 쉽게 정리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모든 정책 서민금융 상품의 이용자격과 절차 등을 부록에 실어 활용도를 높였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사회ㆍ경제적 현실은 보편적 복지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세수 증대가 쉽지 않고 정부 재정적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확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금융의 창` 박덕배 대표인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면 복지보다 금융적 접근이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주장한다. 즉, 보편적 복지보다 보편적 금융이 낙오자가 없는 미래 한국 사회의 정책적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그 핵심은 다름 아닌 서민금융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금융기관, 대학교, 연구원 등에서 쌓아 온 경제ㆍ금융지식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료를 찾고 외국의 사례와 제도까지 더해 서민금융 전반을 다룬 책으로는 국내에선 처음이나 다름없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제도권 금융기관은 수익성과 안정성 등의 경영원칙을 우선한 가운데 순수한 의미에서의 서민금융을 도외시했고 정부 당국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제도권 금융기관의 접근이 어려운 계층들에게 금융소외 문제는 점차 커져만 갔다.
금융소외는 사회적 약자를 신용불량의 지위로 전락시키고 사회불안을 야기해 사회통합에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경제적으로는 민간소비를 위축시키고 정책의 효과를 반감시켜 실물경제의 회복을 늦출 뿐만 아니라 국가의 지속성장 기반을 갉아먹는다. 이러한 사회ㆍ경제적 악영향을 우려해 세계 각국은 금융소외 문제에 정책적인 개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방법이 서민금융임을 저자는 일관되게 강조한다.
저자는 “서민금융은 제도적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저소득ㆍ저신용 서민의 신용회복 등을 통한 자립기반 확보와 금융교육 및 건전한 금융생활 등까지도 포함하는 광범위한 영역”이라면서 “이 책은 이런 이유로 금융적 지원으로써 서민금융뿐만 아니라 신용관리나 금융생활까지도 빠짐없이 다뤘다”고 강조했다.
도서출판 밥북, 240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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