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 씨가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에 대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17.9.25 사진=연합뉴스
노무현재단 측이 2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가해 당사자가 피해자를 다시 짓밞는 일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정 전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소장을 제출했다.
노건호 씨는 또한 “아버지가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계속 현실정치에 소환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이미 저 세상에서 쉬고 계신 분이다.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진석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규정하며 논란을 자처했다.
이후 정계 안팎에서 파문이 계속되자 다시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올린 글”이라며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기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