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미스 유니버스 4위 입상자 타라 코너. | ||
지역 미인대회인 ‘2006 미스 데저트 선’ 및 ‘2005 미스 피마 카운티’ 출신인 쿠마리 풀브라이트(25)는 2005년과 2006년에 연이어 ‘미스 애리조나’에 도전했다.
비록 ‘미스 애리조나’ 왕관을 쓰는 데는 실패했지만 애리조나대학의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하면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지역 미녀로 인정 받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전 남자친구를 납치해서 폭행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8일. 어떤 이유에선지 풀브라이트는 자신의 전 남자친구에게 투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와달라고 부탁했다. 남친이 도착하자 그녀는 “잠시 샤워를 하고 나오겠다”면서 자리를 떴다.
그리고는 얼마 안 있어 공범인 로버트(44)와 마이클(46) 어고니스 형제가 들이닥쳤다. 권총으로 무장한 형제는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전 남친을 폭행했으며, 배관 테이프로 손발을 묶어 꼼짝 못하게 했다. 그렇게 어고니스 형제가 남친을 폭행하고 있을 때 샤워를 마친 풀브라이트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폭행과 협박에 가담한 그녀는 현금 500달러(약 47만 원)를 포함, 손목시계, 지갑, 휴대폰, 서류가방 등을 갈취했다.
그리고는 어고니스 형제와 함께 ‘포로’를 결박한 채 다른 아파트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또 다른 공범인 래리 하몬드(40)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아파트에는 무시무시한 고문 도구가 있었으며, 풀브라이트를 포함한 공범들은 다시 전 남친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풀브라이트는 전 남친의 귀에 정육점 칼을 대고 “죽여버릴 테다”라는 말로 협박을 했는가 하면 권총으로 머리를 겨누는 등 위협을 일삼았다.
다시 풀브라이트의 집으로 옮긴 이들은 이번에는 풀브라이트와 ‘포로’만 남겨둔 채 모두들 외출을 했다. 이 틈을 타 전 남친은 묶여 있던 손을 간신히 풀었고, 풀브라이트가 방심한 사이 권총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이때 실수로 총이 발사됐고, 그렇게 둘 사이에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가까스로 비명을 지르면서 아파트에서 뛰쳐나온 전 남친은 그 길로 도망을 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비명 소리에 놀란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며, 결국 납치극이 벌어진 지 10시간 만에 풀브라이트는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경찰 수사 결과 로버트 어고니스 역시 풀브라이트의 전 남친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납치극을 벌인 이유에 대해서 풀브라이트는 “어고니스에게 선물 받은 보석을 전 남친이 훔쳤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풀브라이트의 변호인은 “전 남친 역시 폭행 및 풍기문란 등의 전과자이기 때문에 유일한 목격자인 그의 말을 전부 믿을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 최근 몇몇 미스 아메리카 출신 미녀들이 문란한 성생활로 파문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폭행사건에까지 연루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 ||
하지만 미스 USA 조직위원장인 도널드 트럼프는 코너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난 항상 두 번째 기회의 신봉자였다”고 밝힌 그는 코너에게 미스 USA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아량을 베풀었다.
이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코너는 엉엉 울면서 “앞으로 다시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후 약 두 달 동안 그녀는 알코올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등 그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2007 미스 네바다’인 케이티 리즈(22)에게는 이런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다. 코너와 비슷한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리즈는 결국 ‘미스 네바다’ 자격을 박탈당했다. 코너가 왕관을 유지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둘의 차이점은 사진이 이미 인터넷에 유포되었느냐 아니었느냐였다. 코너와 달리 리즈의 문란한 사진들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있었다.
플로리다주 템파의 술집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들 속에서 리즈는 여자 친구들과 함께 가슴을 드러내거나 엉덩이를 내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여자들과 키스를 나누는 모습도 있었다. 또한 여자친구의 가슴을 혀로 핥거나 오럴섹스를 흉내 내는 모습도 있었다.
리즈의 변호인은 “이 사진들은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촬영된 것들이다. 17세 때로 아직 미성년이었으며, 철이 없는 어린 시절에 저지른 일들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스 USA 조직위원회는 “시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하면서 리즈의 자격을 박탈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