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이런 주장을 해오던 스웨덴의 한 여성인권단체가 최근 작은 승리를 쟁취해서 화제다. 스웨덴 북부의 순스발에 위치한 한 수영장에 한해서 ‘가슴을 노출할 권리’를 인정 받은 것이다.
여성인권단체인 ‘바라 브뢰스트’의 회원들은 “왜 여성들만 꼭 가슴을 가려야 하는가. 우리도 가슴을 당당하게 드러내게 해달라”고 주장해왔다. 이런 이유로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스웨덴 정부에 정식으로 여성들의 ‘토플리스 수영’을 인정해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몇몇 회원들은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적극적인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가령 직접 수영장에서 당당하게 상반신을 노출한 채 여러 차례 수영을 시도했던 것. 하지만 그때마다 결과는 뻔했다. 번번이 수영장에서 내쫓기거나 변태로 몰리면서 모욕을 당하기 일쑤였다. 아무리 개방적이고 남녀평등이 가장 잘 이루어진 스웨덴이라고 할지라도 아직 여기까지는 용납할 수 없었던 모양.
이번 승리에 대해 잔나 페름이라는 회원은 “남성들은 상반신을 노출한 채 수영을 해도 되는 반면 여성들은 그렇지 못한 것은 분명 성차별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라 브뢰스트’ 회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스웨덴 전역에서 여성들의 자유로운 노출이 허락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