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 그레이엄과 그의 아내 루스의 생전 모습. | ||
지난 2월 13일, 28분 동안 시행된 수술에서 의사들은 과다하게 분비되는 뇌의 체액을 조절하기 위한 밸브를 갈았다.
의사들은 2000년 처음 이 밸브를 설치하는 수술을 했다. 최근 정기점검 중 뇌의 체액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다시 수술을 한 것이다.
의사들은 세계적으로 2억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전도한 이 전설적인 선교사가 수술 후 정상적으로 일어나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 전문가는 밸브를 업그레이드하는 이번 수술이 향후 그레이엄의 목숨을 위협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웨인주립대학병원의 신경학과 부교수인 그레고리 바클리 박사는 “노인들은 수술 중 마취의 영향으로 인해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오거나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최근 몇 년 동안 그레이엄을 괴롭혔던 병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는 전립선암과 반점퇴화,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눈병 등을 앓았다. 발과 골반이 부러기기도 했으며 장출혈로 2주 동안 입원을 하기도 했다.
위태위태한 건강상태는 그를 노스 캐롤라이나의 산속 집에 머물게 했다. 이 집은 64년의 결혼생활 후 87세의 나이로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부인 루스와 함께 지낸 집이다.
루스의 죽음 후 그의 친구들은 그레이엄이 상실감으로 인해 조금씩 죽어 가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 한 친구는 “아무도 빌리가 그녀 없이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빌리 그레이엄은 루스 그레이엄을 사랑하기 위해 산 것이나 마찬가지다. 두 사람 사이엔 대단한 러브스토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