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 중국 여자 다이빙의 미녀스타 궈징징이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AP/연합뉴스 | ||
최근 중국에서 가장 스타성이 높은 선수를 지목하라고 하면 대부분 다이빙 선수인 궈징징(26)을 꼽을 것이다. 자국인 중국은 물론 이미 일본에서도 화제가 될 만큼 뛰어난 섹시 미녀로, 스포츠계뿐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최근 언론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밀착취재를 통해 궈징징의 훈련 모습 등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궈징징의 신체 비밀은 이것!”이라는 제목 아래 “궈징징은 웃을 때 눈이 없어지는 것이 바로 그 비밀이었다”는 식의 호기심만 자극해놓고 정작 내용은 없는 보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전에는 자신의 말이 화근이 되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2월 23일 열린 다이빙 월드컵의 인터뷰에서 한 말 때문이었다.
이 시합에서 2위에 그친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올림픽에서 누가 가장 힘든 라이벌이 될 것 같나?”라는 질문에 “러시아의 율리아 파하리나와 캐나다의 ‘뚱보’”라고 대답한 것. 이 선수는 캐나다의 블라이스 하틀리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런 궈징징의 발언에 대해 중국 언론조차도 “신체적 특징으로 타국의 선수를 표현하는 것은 실례”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월 12일 미국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다르푸르 인권 문제에 대한 항의차원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예술고문을 사임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중국은 수단 정부의 다르푸르 지역 비이슬람계 주민들에 대한 학살을 방조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한편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영국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라면 사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올림픽은 어디까지나 스포츠 축전이지 중국 비난의 장이 아니다. 나는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 스필버그(왼쪽), 비 | ||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스필버그에게 대회 폐막식 예술감독을 맡아달라는 요청서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스필버그는 최종기한인 지난해 5월이 지나도록 사인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스필버그는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가 지난 2월에 정치적인 이유로 사임을 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나온 수단 다르푸르 문제 특별대표는 “(다르푸르 문제는) 중국에서 발생한 것도 아니고, 중국이 일으킨 것도 아니다”라며 이 문제로 베이징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무리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가수 비는 어떤 사연으로 중국의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걸까.
지난 1월 7일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테마송을 부를 가수로 중국 출신이 아닌 한국의 ‘비’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중국의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중국에도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굳이 외국 가수에게 테마송을 부르게 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던 것. 중국의 한 웹사이트의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1만여 명 중 76%가 “외국인이 테마송을 부르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다음날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비가 테마송을 부른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일부에서 유포한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다른 언론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의 이벤트임과 동시에 전 인류의 축제”라며 외국인이 테마송을 부르는 것에 찬성하는 논설을 실었다. 이 논설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이나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외국인이 테마송을 불렀던 점을 지적하며 “비가 베이징 올림픽 테마송을 부른다면 이것은 문화적 침략행위가 아니라 중국이 외국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비의 소속사는 “베이징 올림픽의 주제가를 불러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며 중국 내의 프로모션을 위한 삼성의 올림픽 테마송을 부른다는 사실이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