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캔들로 적지 않은 괴로움을 겪고 있을 존 매케인의 부인 신디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남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 ||
올해 71세의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인 그는 경선에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백악관 입성을 꿈꾸고 있는데 한때 피웠던 바람이 마녀처럼 찾아오고 있는 것. 그 첫 번째가 <뉴욕타임스>의 얼마 전 보도.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 신문은 존 매케인이 40세의 여성 로비스트 비키 아이스먼과 로맨틱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그의 정치 장래를 요동치게 했다.
<뉴욕타임스>는 매케인이 2000년 대통령 예비선거 중 젊은 아이스먼과 만나 가까워졌다고 밝히면서 그의 현재 부인인 신디 헨슬리와 비슷하게 생긴 비키 아이스먼은 매케인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그와 같이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공적인 관계가 사적인 로맨스로 거듭나고 있다고 믿었던 매케인의 측근들은 그들을 떼어놓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성과가 그리 좋지 못했다고는 후문도 전해진다.
하지만 매케인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두 사람 사이엔 아무런 로맨스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존 매케인이 여자문제에 휩싸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매케인의 출신지인 애리조나 지역의 신문 <애리조나리퍼블릭>에 의하면 매케인은 스스로 자신이 지난날의 결혼생활 중에 바람을 피웠다고 고백을 한 적이 있다. 그의 한 측근은 “그가 인정한 것처럼 매케인은 문란한 여자관계를 가져왔고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전제하고 “60년대 초 젊은 비행기 조종사였던 시기, 그의 집은 항상 시끄러운 섹스 파티가 열리는 장소로 소문 나 있었다”고 밝혔다.
월남전의 영웅인 존 매케인은 1980년 자신보다 18세나 어린 부인 신디 헨슬리와 결혼했다. 헨슬리는 애리조나의 부유한 맥주 유통업자의 딸이었다. 매케인과 그녀는 세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고 방글라데시에서 입양한 고아도 키우고 있다. 매케인은 나중에 신디의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정치인으로 데뷔해 성공한다.
▲ 스캔들 주인공 아이스먼. | ||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금방 흔들리기 시작했고 매케인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방황이 시작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매케인은 자신의 회고록인
“그렇게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난 후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다시 만났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결혼이 실패한 것은 나의 이기주의와 철없음에서 비롯된 것이 더 많다. 베트남 전쟁에 책임을 떠맡기고 있다는 비난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잘못은 내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69세인 매케인의 전 부인 캐롤은 매케인과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한다.
“우리의 이혼은 나의 자동차 사고나 베트남 전쟁, 그런 것들 때문이 아니었다. 40세가 된 존이 다시 25세로 돌아가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캔들로 적지 않은 괴로움을 겪고 있는 현 부인 신디는 자신의 남편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녀는 “내 아이들과 나는 남편을 믿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가 우리 가족이나 미국사람들을 실망시킬 일을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안다. 그는 정말 괜찮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아이스먼과의 염문설은 도리어 공화당 보수 진영을 단결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매케인으로선 <뉴욕타임스>에 감사 인사라도 해야할 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매케인이 입은 이미지 타격은 선거 기간 내내 발목을 잡을 암초가 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다 또 다른 여자관계라도 터진다면 어쩌면 정권을 민주당한테 내줘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