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문화의 거리 일원.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원주시 문화의 거리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빛의 거리’로 조성될 전망이다.
29일 문화의거리 상인회에 따르면 이 사업은 중소기업청의 주관으로 열린 공모사업으로 시장별 개성과 특색을 발굴해 ‘1시장 1특색화’를 도모,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대상으로 주민생활형 특화시장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문화의 거리는 지난 3월 사업에 선정, 내년 2월28일까지 특화환경조성, 상품특화지원, 디자인특화지원, 문화,ICT특화지원, 교육 및 이벤트행사 홍보 등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사업비는 제한서 평가를 거쳐 4억9200만원으로 랜드마크 아치조성, 벤치파라솔, 구간별 거리 네이밍 및 자주간판 제작 등 젊음과 문화관광콘텐츠가 접목된 빛의 거리로 소비가 일어나는 시장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특히 문화의 거리 조명을 재정비하기위해 14개소에 로고라이트를 설치하고 버스킹 공연장 조성, 차별화된 푸드 바이크 제작 등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야시장도 새롭게 탄생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6일 원주시와 상인회는 밝음신협 2층 회의실에서 착수보고회를 열어 `중앙로 문화의거리 IT(잇)길‘ 구상을 발표했다.
문화의 거리는 총 670m로 3구간, 상가 290여개, 상인 8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노상방료로 인해 CCTV와 울타리를 설치한 모습.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빛의 거리를 조성하는 만큼 주차장 협소와 화장실 부족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중앙시장 일원에는 공용주차장 3곳(190면), 사설주차장 6곳(200면)으로 총 390면 등이 있으며 개방화장실은 문화의 거리 무대 뒤편에 마련돼 있다.
그동안 문화의 거리 일원에는 골목치맥축제, 크리마스 불빛축제 등의 다양한 축제가 열렸지만 주차장 협소와 화장실 부족으로 인해 현재까지 대책마련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64)는 “축제기간에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화장실 좀 써도 되냐고 하면 거절할 수 도 없고 난처할 뿐”이라며 “행사의 취지와 목적은 좋지만 인프라가 구축이 안 된 상황에서 예산만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이 부족하다보니 노상방료까지 하는 사람도 많다. 술 취한 사람은 고발까지 하라면서 난동을 부린 적도 있다”며 “수년간 지속되는 문제인데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 김모씨(60)는 “빛의 거리를 조성한다 하지만 주차장과 화장실부터 개선해 관광객들이나 지역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주차장을 확대하기 위해 22억4400만원의 예산을 투입, 4층 높이의 철골구조 자주식 주차장(80면)을 조성하는 등 올 11월에 개방할 예정이다.
시는 주차장 조성으로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화장실은 향후에 검토해본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은 현재 공사 중에 있다. 화장실도 건의가 들어왔지만 당장 공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의견을 수렴해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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