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일본 국민아이돌 출신 성인배우’ 미카미 유아의 팬미팅이 열렸다. 사진=고성준 기자
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미카미 유아의 팬미팅이 열렸습니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하마사키 마오와 마찬가지로 미카미 유아도 기자가 이름을 들어본 적도, 작품을 본 적도 없는 생소한 여배우였습니다. (이번에도 진짜입니다. 저 진지하다고요.)
미카미 유아. 사진=마사오닷컴
이번 행사의 주최 측인 ‘마사오닷컴’의 설명을 빌려봐야겠습니다. 미카미 유아는 일본 여성 아이돌그룹 SKE48의 졸업 멤버로, 2015년 성인 비디오 여배우로 데뷔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K팝을 좋아해 한류 아이돌그룹 댄스를 추는 영상 등이 공개돼 한국 팬들에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최 마사오닷컴은 팬미팅 시작 전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팬미팅은 이전과 달리 오후 2시 30분과 6시 30분 2회 공연을 준비했다. 그런데 팬미팅은 추석연휴에 끼어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찾지 않을까 고민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추석연휴 임에도 불구하고 미카미 유아의 팬미팅에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중이 찾았다. 사진=고성준 기자
하지만 미카미 유아의 한국에서 인기 때문인지 우려와는 달리 사전예매부터 1부와 2부 총 120여 석의 자리가 대부분 팔렸습니다. 실제 오후 2시 1부 팬미팅을 앞두고 공연장 안에는 60여 명의 팬들로 가득 차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4번의 팬미팅 중 티켓이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아이돌그룹 트와이스, 여자친구, 우주소녀의 커버댄스를 추는 미카미 유아. 사진=고성준 기자
평소 K팝을 좋아하는 미카미 유아인만큼 팬미팅의 시작도 아이돌그룹 우주소녀의 ‘해피(HAPPY)’ 커버댄스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돌 출신답게 예사롭지 않은 춤실력을 서보였습니다.
토크쇼를 통해 질문에 답하고 있는 미카미 유아. 사진=고성준 기자
이어 본 행사의 시작으로 토크쇼가 진행됐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해 미카미 유아가 직접 답했습니다. 인터뷰에서도 미카미 유아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느껴졌습니다. 미카미 유아는 “한국에 방문한 게 10번 정도 된다”며 “한국에 와서 쇼핑을 많이 한다. 홍대와 강남, 명동 등 유명한 곳은 전부 가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음식 중에선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한다. 또한 한국 목욕탕에서 때밀이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미카미 유아는 어떤 아이였을까요. MC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보이는 예쁜 아이였나”라는 질문에 미카미 유아는 “어머니나 할머니가 나보고 예쁘다고 했다. 그래서 조금 이쁘구나 생각만 했다”며 “어릴 때부터 인기가 많고 싶었다. 그래서 짧은 치마를 입고 학교에 가는 등 노력 많이 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카미 유아는 “외동딸이다 보니, 어릴 때는 지금보다 낯가림이 심했다. 친구들 앞에선 밝은데, 학교에서는 조용했다”며 “그 땐 내가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고 일을 할지 생각도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미카미 유아. 사진=고성준 기자
미카미 유아는 아이돌그룹 SKE48 멤버로 일본 연예계에 처음 데뷔했습니다. MC는 “처음 데뷔할 때 기획사 관계자나 프로듀서가 미카미 유아의 어떤 모습을 보고 선택한 것 같냐”고 물었고, 미카미 유아는 “난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오디션도 몇 개 봤다. 그 열정을 보고 프로듀서가 선발한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이어 미카미 유아는 “일본 아이돌들은 한국처럼 길게 연습생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매일 레슨을 받고 테스트를 거치지만, 한국처럼 같이 숙소생활을 하거나 하진 않는다. 오디션에 합격하면 얼마 후 아이돌이 될 수 있다”고 비교했습니다. 이에 “한국 아이돌들은 일본 아이돌들과 달리 연습을 많이해 퀄리티가 높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비슷한 또래들이 그런 무대를 선보이니 굉장히 빛나 보인다”며 “그래서 K팝을 유난히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남자와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밝힌 미카미 유아. 사진=고성준 기자
이처럼 평소 K팝을 좋아하는 만큼 한국 연예계에서의 활동 계획이 있을까요. 미카미 유아는 “한국에서 팬미팅은 오늘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대 많이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미카미 유아는 내년 초를 목표로 한국에서 아이돌 데뷔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MC는 “현재 활동하는 한류 아이돌 중 들어가고 싶은 그룹이 있느냐”고 물었고, 미카미 유아는 “따로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도 “트와이스에는 일본인 멤버가 있다. 그래서 현재 일본인 멤버가 없는 그룹에 들어가서 활동하면 일본 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일부 관객이 걸그룹 여자친구를 언급하자 미카미 유아는 “여자친구는 댄스를 너무 잘 춰서 내가 따라가지 못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끝으로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는 “상냥한 남자가 좋다”며 “한국남자들은 모두 상냥하다 들었다. 한국남자와는 연애를 안 해봤다. 진짜 상냥한지 한번 해보고 싶다”고 답해 팬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팬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미카미 유아. 사진=고성준 기자
인터뷰가 끝나고는 1대 100 퀴즈대결, 설레는 고백멘트 대결 등 미카미 유아와 팬들이 함께 꾸며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아이돌그룹 트와이스, 여자친구, 우주소녀의 커버댄스를 추는 미카미 유아. 사진=고성준 기자
또한 미카미 유나는 중간 중간 트와이스의 ‘티티(TT)’, 여자친구 ‘귀를 기울이면’ 등의 커버댄스를 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한복을 입고 깜짝 등장한 미카미 유아가 관객들에 한가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팬들과의 투샷 촬영이 이어졌습니다. 미카미 유아는 사진촬영을 위해 중간 휴식타임에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팬들에게 한가위 인사를 했습니다.
팬들과의 투샷 촬영까지 끝나고 미카미 유아와 함께한 1부 팬미팅이 마무리됐습니다. 미카미 유아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에 와 팬들을 직접 만나 팬미팅을 할 수 있어 기뻤다. 너무 즐거웠다. 팬들도 다시 날 만나러 와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복을 차려입고 팬들과 투샷 촬영을 하고 있는 미카미 유아. 사진=고성준 기자
추석에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팬미팅에 참석한 미카미 유아의 팬들은 보름달에 소원을 빌기도 전에 소원을 성취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PS. 오후 6시 30분부터는 미카미 유아 팬미팅 2부가 진행됐습니다. 2부에서는 팬들과 함께하는 K팝 댄스 대결, 미카미 유아의 소장품 경매 등의 코너가 꾸려졌습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