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결국 LA 다저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진=LA 다저스 페이스북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렉스 우드가 4차전에 나가고, 류현진은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현진과 우드를 두고 고민하던 로버츠 감독이 결국 우드를 선택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시즌 마지막 등판(콜로라도전 2이닝 5실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신 로버츠 감독은 우드를 선택한 결정 배경으로 “첫째는 우드가 좋은 시즌을 보내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는 것, 두 번째는 류현진이 불펜 역할에 익숙하지 않고 불편해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4차전 선발의 경우 만약의 사태에 불펜으로 기용될 수 있는데, 그 역할은 우드가 더 어울린다는 것이 로버츠 감독의 생각이다.
류현진은 로스터 제외 여부와 상관없이 이날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를 예정이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택시 스쿼드(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계속해서 뛸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팀과 동행하며 타자를 상대하거나 불펜을 던진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거나 다음 라운드에서 좋은 매치업이 나올 경우 택할 수도 있다”며 언제라도 등판이 가능한 상태로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로버츠 감독은 25인 로스터 구성과 관련해 “아직 한 자리가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를 불펜을 한 명 더 사용할지, 벤치 멤버로 한 명 더 사용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을 4선발로 쓰고, 우드를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류현진은 후반기 10경기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반면, 후반기 우드의 구위는 전반기보다 떨어지며 부진했기 때문.
하지만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마감했다.
우드는 후반기 주춤했으나 16승 3 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또한 불펜 경험도 풍부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전천후로 활용 가치가 크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