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비정부기구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사진=노벨상 공식 페이스북
6일(현지시각) 노르웨이에 위치한 노벨위원회는 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ICAN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ICAN은 핵무기를 폐기하는데 앞장서는 전세계 100여 개국 소속 300여 개 비정부기구의 연합체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는 인류와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 끊임없는 위협을 가한다”며 “핵무기 사용으로 인한 재앙적 인도주의 상황에 대해 관심을 끌어 모으고, 조약에 근거한 핵무기 금지를 달성하기 위해 획기적인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상을 수여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노벨위원회는 “우리는 오랜 시간 핵무기 위험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며 “일부 국가들은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있고, 북한이 전형적인 예가 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국가가 핵무기를 구하려 시도하는 실재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ICAN은 지난 2007년 호주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고, 공식적으로는 그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범했다. 현재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실제 ICAN은 세계를 위협하는 관련국들의 핵무기를 제거하고 금지하기 위해 모든 나라가 협력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단체는 지난 7월 7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유엔 핵무기 금지협약’ 성안을 주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보유국 지위를 실질적으로 인정했던 기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한 이 협약은 핵무기의 전면폐기와 개발 금지를 담고 있다.
각국 정부 중에는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코스타리카 등이 ICAN에 힘을 모았는데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북한 핵위협을 받는 한국, 일본 등이 반대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공동 성명까지 내고 반대했지만, 486개 NGO와 비핵국가들의 노력으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첫 조약은 채택됐다.
한편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900만 크로나(약 12억 7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