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 대신 모란시장 추석 장보고, 남경필은 아들면회 불가 아쉬움 토로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도지사-이재명 성남시장-남경필 경기도지사
[일요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귀성길 안전운전 교통방송과 안동하회마을을 방문하면서 TK(대구경북) 끌어안기에 나선 가운데 정치권 유명 인사들의 추석나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긴 추석 명절을 맞아 정치권은 홍보물은 물론 기차역, 버스터미널 등에서 귀향 인사를 전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내년 지방선거 경쟁이 사실상 시작됨과 동시에 유명 정치 인사들은 자신의 노선을 각인시키기에 중요한 시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3인방과 함께 경기도지사 재선을 노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각양각색 추석 영상 메시지 등 추석 나기를 들여다봤다.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박 시장은 앞서 1일엔 24시간 쉬지 못하고 서울을 지키는 편의점 사장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27일 공개한 추석 메시지에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고향이야기를 선보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연합뉴스
안 지사는 충남도지사 재선과 국회의원 선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경선에서 인기몰이에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큰 격차와 3위 이재명 성남시장의 추격을 허용하면서 당 중앙조직과 수도권 표심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사실상 충남도지사직은 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이른바 SNS 대통령답게 이번 추석 명절 기간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방송예능프로를 통해 예능 대세로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호응 또한 증가한 추세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부인 김혜경 씨의 모습(좌) 모란5일장서 명절 장보기에 나선 이재명 시장의 모습(우)
이를 반영하듯 이 시장의 추석 메시지에는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출연해 추석명절 남녀 역할 분담 등 성평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직접 시장보기 미션을 수행하며 명절 역할 분담을 실천하는가 하면 새롭게 꾸며진 모란 5일장 홍보와 지역화폐 알리기에도 팔을 걷었다. 이밖에도 민주당 정발위를 응원하고 10·4 남북공동10주년을 맞아 최근 고조된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한 의견과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추석 SNS 글
이재명 시장과 경쟁이 예상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추석 메시지에서 가족 이야기를 말하는 데 주로 할애했다. 특히,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 중인 아들의 면회 불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등 감성을 자극했다.
한편,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한미 FTA 재협상이 거론되자, 연휴 뒤 여야 정치권은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북한도발과 미국 트럼프의 대북 초강경 대응 발언 등 동북아 외교안보 위기와 맞물려 한국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 유명 인사들의 추석 연휴 뒤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