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러시아의 경기. 후반 볼 경합중 수비수 김주영의 몸에 맞는 자책골로 두번째 골을 허용하고 있다. 2017.10.8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VEB 아레나)에서 치러진 러시아 국가대표와의 평가전에서 2-4로 참패했다.
무엇보다 수비수 김주영(허베이 화샤)이 후반 10분과 11분 사이 자책골을 연속으로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이번 경기로 A매치 10경기째를 맞이하는 김주영으로서는 선수경력 중 최악의 악몽을 꾼 것이나 다름 없었다.
김주영의 연속 자책골은 불운으로 치부하더라도 대표팀의 전체적인 수비 전술은 불안의 연속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기존 포백 전술에서 벗어나 변형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왔다. 오른쪽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는 생소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전후반 경기 내내 공수 조율에 힘썼고 실제 2도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좌측 윙백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권경원(톈진 취안젠) 장현수(FC도쿄) 김주영(허베이 화샤)을 앞세운 스리백 수비는 시종일관 손발이 맞지 않았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내준 실점은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아크 주변에서 상대 선수의 마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이뤄진 것이었다.
수비 진영에서 불운은 물론 이 같은 불안증은 경기 내내 계속됐다.
반면 상대 골문에서 몇 차례 경합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선 보인 권창훈(디종)과 경기 막판 ‘경기력 논란’을 불신시키며 오랜만에 A매치 골을 성공시킨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그나마 희망을 주는 부분이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 스위스 빌-비엔느 티솟 아레나에서 북아프리카의 맹주 모로코와 차기 평가전을 치른다. 모로코 역시 현재 지역예선에서 통과가 유력시 될 만큼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강호다.
무엇보다 주전 주요 선수들 다수가 유럽 주요리그에서 뛰고 있는터라 대한민국으로서는 좋은 스파링 상대라 할 수 있겠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