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 상동읍 덕구리 야산의 절벽.
[영월=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어금니 아빠’로 불렸던 이모씨(35)가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강원도 영월군 덕구리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딸(14)과 함께 치아와 뼈 사이에 악성 종양이 자라는 ‘거대 백악종’을 투병하던 중 2006년 12월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로 인해 잇몸을 긁어내는 등 어금니 하나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딸의 수술비를 모으기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면서 안타까운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현재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 5일 서울시 도봉구의 한 주택에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씨의 아내인 최모씨(32)가 지난달 1일 의붓시아버지 A씨(60)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바 있다.
하지만 최씨는 닷새 만인 지난달 6일 서울 중랑구의 한 자택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피해자가 목숨을 끊었지만 고소내용과 진술을 토대로 A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진술을 다 했기 때문에 진술을 근거로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덕구리 마을의 모습.
최근 어금니 아빠의 사건과 의붓시아버지의 성폭행 의혹이 수면위에 떠오르면서 덕구리 마을 주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마을주민 B씨는 “덕이 있는 마을인데 언론에 계속해서 안 좋은 일로 나오다보니 속상하다”며 “의붓아버지도 평상시에 인품도 좋고 친절한 사람이었는데 믿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곁에 있던 C씨는 “의붓아버지가 밭에서 일하는 모습도 매일 봤다”며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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