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술원은 지난 2004년부터 CCS(이산화탄소포집저장기술. Carbon Cpture & Sorage)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CCS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대기로 배출하기 전에 추출한 후 압력을 가해 액체 상태로 만들어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저장소로 운반된 CO2는 해양저장 또는 해양지중저장, 지상저장 방식으로 처분된다.
해양수산부가 작성한 ‘CCS 저장소 확보 관련 연구내용 및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저장의 경우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고 지질구조상 육상에는 안정적으로 대량의 CO2를 저장할 수 있는 지역이 없다.
해양저장은 CO2를 바다 밑에 가라앉혀 처분하는 방식인데 해양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 국제협약에 따라 금지되어 있다. 또 해양지중저장은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기술원은 지난 2014년 20억 원, 2015년 46억 원, 2016년 30억 7200만 원, 2017년(예정액) 41억 1900만 원 등 매년 수십억 원을 CCS 관련 연구 예산으로 사용해왔다.
기술원 측은 “CCS와 관련된 기술개발은 기술원 측이 임의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10년에 국가 CCS 종합추진계획이 생겼는데 거기에 보면 부처별로 역할 분담을 해놨다”면서 “환경부의 경우 CCS 기술이 환경이나 사람에게 미칠 위험성에 대해 연구를 하기로 되어 있다. 국가 차원 계획에 따라 기술원이 CCS 저장과 관련된 환경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원 측은 “지상저장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저장할 장소를 아직까지는 찾지 못했다는 뜻이고 앞으로 적당한 장소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에 적합한 장소가 없다고 확정지을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태경 의원 측은 “CO2 해양저장 시 바닷물 속 CO2 농도 증가로 바다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고, 해양지중저장은 경제성이 낮다. 지상저장소는 국내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CCS 관련 연구는 무의미한 사업이다. 학술연구 지원형태로 축소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