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화스와프 계약 재연장’ 관심 증폭.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연합뉴스
10일 자정 중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이 완료된다. 한국과 중국의 통화 당국은 계약 재연장 등에 대한 실무 협상을 거의 마친 상태다.
두 나라 지도부의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로 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의 보복 조치가 계속된데 이어 북한의 도발로 동북아 정세까지 겹치며, 재연장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북한 제재와 무역 전쟁을 두고 팽팽한 긴장 국면 중인 중국이 미국과의 외교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한국 등 주변국과의 상호교류에 만전을 기하는 등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연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상대국에 자기 나라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릴 수 있는 것으로 금융 및 외환위기 같은 경제 비상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계약이다.
한중 양국은 2009년 이후 560억 달러, 우리 돈 64조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2014년 3년 연장에 합의했다. 미국과 일본과 맺은 통화스와프가 만료된 상황에서, 현재 우리가 맺은 통화스와프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대비를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부 관계자는 만기 후에도 협상이 이어질 수 있으며 당장 금융시장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는 와중에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재연장이 무산될 경우 한국 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