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명의 여장남자 콜걸과 하룻밤을 보내 스캔들에 휩싸인 호나우두(왼쪽), 사건을 폭로한 알베르티니. | ||
안 그래도 추락할 대로 추락한 이미지에 다시 한 번 먹칠을 하게 된 호나우두는 현재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저택에서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브라질 ‘유튜브’ 사이트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동영상 가운데 하나는 바로 호나우두의 콜걸 스캔들과 관련된 것이다. 이 동영상은 그날 밤 현장에 있던 콜걸이 모텔방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콜걸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호나우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뒤에서는 콜걸 중 한 명이 “이게 바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증명하는 거야!”라는 격한 말도 들렸다.
도대체 그날 밤 모텔방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어떻게 해서 호나우두는 한 명도 아닌 세 명의 여장남자 콜걸들과 모텔까지 갔으며, 또 조용히 ‘일’을 마치고 나오면 될 것을 왜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싸움까지 벌여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을까.
호나우두 측이 주장하는 그날 밤의 상황은 이랬다. 지난달 28일 여자친구와 함께 축구경기를 관람한 호나우두는 여자친구를 집에 내려준 후 홀로 나이트클럽으로 향했다. 클럽에서 친구들과 질펀하게 마신 호나우두는 새벽 4시무렵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거리에 서 있던 콜걸 한 명을 픽업해서 차에 태운 후 곧바로 인근 모텔로 향했다. 이곳에서 다른 콜걸 두 명을 더 부른 그는 얼마 후 뭔가 수상한 점을 눈치챘다.
다름이 아니라 알고 보니 이 콜걸들은 여장을 한 남자들이었던 것이다. 이에 질겁을 한 호나우두는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자면서 화대로 각각 1000헤알(약 60만 원)씩을 쥐어 주었다.
하지만 콜걸 한 명이 이를 거부했다. 후에 언론에 이 사실을 터뜨렸던 장본인인 안드레이아 알베르티니(21)가 갑자기 욕심을 부리면서 더 요구한 것이다. 호나우두는 “그가 입막음 대가로 5만 헤알(약 3000만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졌고, 결국 소동을 피우자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만 것이라는 것이다.
경찰에서 순순히 매매춘 사실을 인정한 호나우두는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요즘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다. 때문에 이들이 남자인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나는 협박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매매춘이 합법화된 브라질에서는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구속이 될 수 없다. 단지 호나우두가 말다툼 과정에서 콜걸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는지와 콜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코카인을 흡입했는지가 인정될 경우에만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
▲ 호나우두와 함께 있었던 모텔 앞에서 훔친 그의 면허증을 보여주는 알베르티니. | ||
알베르티니가 주장하는 그날 밤의 상황은 호나우두가 주장하는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알베르티니의 말을 들어보자.
그날 밤 길거리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알베르티니는 고급 승용차 안에서 “어서 타!”라고 손짓을 하는 한 손님을 만났다. 얼마냐고 묻고 흥정을 하는 기본적인 매너도 무시한 채 무작정 타라고 한 그 손님은 술에 얼큰하게 취한 듯 보였다. 그리고 자세히 얼굴을 본 알베르티니는 그제야 그가 축구스타 호나우두란 사실을 알았다. 호나우두는 “돈 같은 건 문제가 안 된다.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모텔로 향했고, 친구 두 명을 더 부를 수 없겠느냐고 요청했다. ‘스리섬’을 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자동차 안에서 오럴섹스를 한 후 모텔에 도착한 알베르티니는 “호나우두는 매우 다정하고 친절했다. 우리가 남자인 걸 알면서도 진짜 여자처럼 대해줬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진한 키스까지 나누었으며, 애무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즉시 상황을 종료시켰다는 호나우두의 주장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알베르티니는 호나우두가 여장남자인 다른 콜걸 두 명이 차례로 도착하자 이들과도 관계를 맺었으며, 심지어 “마음에 든다”고까지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스스로 콜걸들에게 코카인을 권하기까지 했으며, 코카인이 바닥이 나자 사올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문제는 화대를 지급하면서 불거졌다. 호나우두는 서비스 대가로 1000헤알(약 60만 원)을 주면서 그날 밤의 일을 비밀에 부쳐줄 것을 요구했다. 알베르티니를 비롯한 두 명의 콜걸들은 “생각보다 너무 적다”면서 더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격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결국 나머지 두 명은 불만에 가득 쌓인 채 방을 나갔지만 알베르티니는 끝까지 대가를 요구했고, 심지어 주차장 밖으로 나가 호나우두의 자동차를 파손하고 운전면허증을 훔치기까지 했다. 나중에라도 혹시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 해서였다.
현재 상황은 호나우두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태.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일단 법적으로 위배된 일을 하지 않았고, 코카인 흡입 여부도 현재로선 증명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알베르티니는 호나우두를 협박한 혐의와 운전면허증을 훔친 혐의로 기소될 확률이 높은 상태다.
과연 이번 엉뚱한 스캔들이 앞으로 남은 호나우두의 선수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하지만 호나우두가 워낙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닌 통에 사람들이 이 정도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인 것도 사실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