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립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 시민들의 행렬.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소라야 사엔스 데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이날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스페인 중앙정부와 대화를 제안한데 대해 “민주주의자 간의 어떤 대화든 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진행한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 자치의회의 후속 심의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불법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어 데산타마리아 부총리는 푸지데몬 수반이 국제사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을 제안한데 대해서도 “푸지데몬 수반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중재를 강요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푸지데몬 수반은 의회자치 연설에서 독립선언 요건이 충족됐음을 발표하면서,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갈등 해소와 관계 재정립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며 의회에 독립 선언절차를 몇 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됐다”며 스페인-카탈루냐 갈등 해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중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데산타마리아 부총리는 “카탈루냐를 전례 없는 심각한 수준의 긴장으로 이끌고 온 푸지데몬 수반이 이제 카탈루냐를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의 불확실성에 놓이게 했다”며 “푸지데몬 수반의 연설은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 누구와 함께 그곳으로 가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의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1일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해 카탈루냐 독립 추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