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릴랜드 주 스프링데일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마이클 스프릭스(18)는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스프릭스는 당당하게 교내 레슬링팀의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것도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니라 발군의 실력을 뽐내는 교내 최고의 베테랑 선수다.
지난 1년 동안 그의 전적은 17승 9패.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각장애인이라는 핸디캡은 그에겐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 특히 상반신 근육이 발달한 스프릭스는 누구보다도 힘이 세며, 정확한 기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한 번 말려들면 웬만한 선수들은 맥을 못 추기 일쑤다.
어릴 적 백내장과 녹내장을 차례로 앓아서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스프릭스는 “처음에는 지팡이를 짚거나 점자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절망스러웠다. 하지만 레슬링을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면서 기뻐하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스프릭스는 레슬링 선수가 되겠냐는 질문에 “오히려 선생님이 되고 싶다. 사람들에게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걸 가르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