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김이수’ ‘힘내세요 김이수’라는 키워드가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힘내세요 김이수’를 검색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네티즌들과 시민들이 김이수 권한대행을 응원하고 나선 이유는 전날(13일) 헌법재판소 국정감사가 김 대행의 자격논란 끝에 파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지난 6월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김이수 당시 헌재재판소장 후보자. 사진=박은숙 기자
온라인 상에서 ‘김이수 응원’ 물결이 일자 문재인 대통령도 김 대행 체제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헌재의 수장으로서 존중해야 마땅하다”면서 “법으로 선출된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두고 위헌이니 위법이니 하며 부정하고 업무보고도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 만든 국법질서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이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에 반발하면서 헌재에 대한 국정감사를 보이콧한 데 대한 비판이자 김 대행을 옹호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러자 야 3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라는 비상식적이고 일그러진 헌법재판소를 만든 당사자는 바로 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이 헌재를 손아귀에 넣고 멋대로 흔들기 위해 권한대행 체제라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도 “국정감사 파행의 책임은 청와대와 문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은 국회를 탓하지 말고 새로운 헌법재판소장을 즉시 임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회 뜻을 존중하고 신임 헌재소장 후보자를 지명하겠다고 밝히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며 “헌재 뒤에 숨어서 대통령의 잘못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국회에서 부결된 헌재 후보자의 권한대행 체제를 밀어붙인 청와대야말로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했다”며 “삼권분립, 국법질서에 맞지 않는다는 문 대통령의 글은 야당을 압박하기 위한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