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불인 횡성군청.
[횡성=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규호 횡성군수가 ‘대가성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여론이 분분하다.
15일 춘천지검 원주지청에 따르면 한 군수는 부동산개발업자와 건설업자로부터 450만원 상당의 현금과 100만원 상당의 외화, 5회에 걸친 골프접대, 650만원 상당의 골프용품을 받으면서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6일 한 군수는 1차 공판을 마치고 나서 “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며 “군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 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횡성행동과 군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는 한 군수를 정조준하며 ‘자진사퇴하라’, ‘공개 사과하라’, ‘반성하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등의 주장도 언론에 보도되는 등 최근지역에서는 날카로운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한 군수가 유죄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하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고수해야한다는 입장도 거론되면서 입장 간 갈등을 부르고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뇌물수수 혐의로 인해 한 나라의 군수가 검찰조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데 군정의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겠냐”며 “이것은 횡성군의 수치다. 군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고 주장했다.
횡성읍의 한 주민은 “사업하는 사람들이고 대가성이 없을 수가 없다”며 “군수가 받은 것인데 상식적으로 순수하게 받았을 리가 없다. 현재 솔직하게 시인하거나 사과하는 모습도 없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창피하고 부끄럽다는 얘기다.
일부 주민들은 한 군수에 대한 동정론을 주장하며 군정업무의 중요성, 무죄추정의 원칙 등이 있기 때문에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군청의 한 공무원은 “군청 분위기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지만 군수도 공식적인 일정과 회의 등 평소와 똑같이 업무를 하고 있다. 공판이 있을 뿐 군정업무가 많고 바쁘다보니 일정을 다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상인은 “노인들은 그동안 군수가 일을 잘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무죄추정의 원칙도 있어서 지켜봐야 될 거 같다”고 밝혔다.
지역내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한 군수가 추락한 군정신뢰를 내년 지선 때까지 다시금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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