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BS 스페셜’ 캡쳐
15일 방송된 ‘SBS 스페셜’은 23년 동안 야구가 인생의 전부였던 이승엽의 은퇴식을 함께 했다.
지난 10월 3일, 은퇴식을 앞두고 이승엽은 “따시는 안 할 생각을 하니 많이 아쉽죠. 어제까진 못 느꼈는데 오늘 아침에는 기분이 뒤숭숭하고 씁쓸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장에는 아내 이송정 씨가 남편의 마지막 경기 시구에 나섰다.
“은퇴경기 큰 욕심은 없다”던 이승엽은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큰아들 은혁도, 아내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팬들 역시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다.
다시 시간을 돌려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으로 돌아갔다.
이승엽은 출근길에서 “마흔 두 살까지 뛰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행복한거다”고 말했다.
12시 전 출근을 완료한 이승엽은 “출근을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제가 자부합니다. 제일 먼저 야구장에 나간다. 하는 거 없더라도 야구장에서 쉬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찍 나온 이승엽은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했고 23년 동안 이처럼 한결같은 일상을 보냈다.
이승엽은 “꿈을 꿨는데 마지막날 짐을 싸러 야구장을 갔다. 라커룸에 들어올 수 없겠구나. 꿈같지 않고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정말 깜짝 놀랐다. 은퇴네요, 은퇴”라며 아쉬워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