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영국 노스 요크셔 티스크의 소시지 공장에서 살고 있는 ‘신더’라는 이름의 아기 돼지는 깔끔하다 못해 아예 결벽증에 가깝다.
다른 형제 돼지들은 모두 진흙탕에서 뒹굴길 좋아하건만 어찌 된 일인지 진흙에 발끝조차 대길 싫어했던 것. 근처는커녕 가장자리에서 벌벌 떨면서 무서워할 정도로 심각했다.
어느 날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주인인 데비와 앤드류 키블 부부에게 묘안이 하나 떠올랐다. ‘신더’를 위해 장화를 하나 만들면 어떨까 하는 그것이었다. 결국 펜이나 연필에 끼우는 깍지를 변형해 만든 ‘미니 장화’를 완성한 부부는 ‘신더’의 네 발에 장화를 신겼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장화를 신고 마음껏 진흙탕을 누비는 ‘신더’는 지금 어느 돼지보다도 더 행복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