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림포포에서 살고 있는 하마 ‘제시카’는 다른 하마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명색이 야생동물인데도 불구하고 버젓이 사람들과 함께 집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몸무게만 680㎏이 넘는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집안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보노라면 정말 늪지대에서 서식하는 하마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
‘제시카’의 일상은 다른 애완동물들과 다를 바 없다. 매일 주인이 먹여주는 11ℓ의 달콤한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고 있으며, 마당에서 다른 애완견들과 함께 어울려 뛰어 놀곤 한다.
7년 전 강둑에서 어미를 잃고 방황하는 ‘제시카’를 데려다 키우기 시작한 토니와 셜리 주버트 부부는 “이제는 ‘제시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 야생으로 돌아가서 악어의 밥이 될 바에는 우리가 키우겠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것은 비단 주버트 부부뿐만은 아닌 듯하다. ‘제시카’ 역시 가축 생활이 마음에 쏙 드는 듯 만족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