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프리가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후 그녀의 선호도는 8% 가량 하락했다. | ||
이런 조짐은 간판 프로그램인 <오프라 윈프리 쇼>의 시청률을 통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년 간 쇼의 시청률이 7%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 5월에는 윈프리와 절친한 사이인 톰 크루즈가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해서 쇼에 출연했지만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위기론을 증명이라도 하듯 시청자들은 현재 <오프라 윈프리 쇼>의 경쟁 프로인 <엘렌 드제너러스 쇼>로 채널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미 연예지 <스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프라와 엘렌 중 누구를 더 선호합니까”라는 질문에 74%의 응답자가 엘렌을, 26%의 응답자가 윈프리를 꼽았다.
그렇다면 윈프리가 추락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입증하듯 윈프리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지지자들 가운데에는 특히 백인 여성들이 많다. 여성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등지고 남성 후보인 오바마를 선택한 것에 대해 “성(性)을 배신했다”면서 노여움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윈프리가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후 실시됐던 당시 갤럽 조사에서 오프라에 대한 선호도는 8%포인트 가량 하락했었다. 또한 이와 관련해서 실시된 <스타>의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61%의 응답자가 “윈프리가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