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돈나와 가이 리치 부부. 아래는 한때 마돈나의 남자였던 숀 펜, 데니스 로드맨, 바닐라 아이스(왼쪽부터). | ||
지금 미국 연예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두 커플의 불륜과 이혼 소식으로 발칵 뒤집어진 상태다.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팝의 여왕’ 마돈나(50)와 메이저리그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 소속의 알렉스 로드리게스(33)다. 이들의 불륜이 충격적인 것은 둘의 명성이나 사회적인 지위도 그렇거니와 지금까지 겉으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나이 차이가 17세나 난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마돈나와 로드리게스 측은 소문을 잠재우느라 진땀을 빼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상황은 점점 더 속수무책이 되어가고 있다. 스캔들이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둘의 섹스 비디오가 존재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것이다. 만일 이 비디오가 정말 존재한다면 마돈나와 로드리게스는 진퇴양난에 빠진 채 망신당할 일만 남아 있게 된 셈이다.
의심쩍은 둘의 관계가 언론을 통해 폭로된 것은 지난 7월 초였다. 올 봄부터 로드리게스가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에 위치한 마돈나의 아파트에 드나드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낮이 아니라 주로 밤에 드나들었고, 이런 모습을 종종 목격한 아파트의 도어맨들은 이미 둘의 관계에 대해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로드리게스는 심지어 아내 신시아가 둘째 딸을 출산한 날 밤에도 마돈나의 아파트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뜻밖의 스캔들이 터지자 주변 사람들은 둘의 과거 행동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기 시작했고, 결국 둘이 선을 넘은 것은 4월 무렵부터였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때부터 로드리게스가 마돈나의 아파트를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되기 시작했고, 또 소문이긴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아내 신시아에게 “우리 결혼은 끝났다”고 통보하고 별거에 들어간 시점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마돈나 역시 이 무렵부터 남편 가이 리치(39)와 함께 있는 모습이 부쩍 줄어 들었고, 리치는 런던에서 그리고 마돈나는 뉴욕에서 각각 자신의 일을 하면서 바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30일 로드리게스가 마돈나의 뉴욕 공연장을 일부러 찾아 관람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도 이런 소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둘이 함께 클럽에서 새벽녘까지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한 이에 답례라도 하듯 마돈나는 지난 6월 22일 아들 로코와 함께 양키스타디움을 찾아 로드리게스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보건대 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불거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하지만 마돈나는 이런 소문에 대해 일절 부인하면서 “로드리게스와는 친구 사이일 뿐이다. 서로 매니저가 같기 때문에 친하게 지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리고는 스캔들이 터진 직후 보란 듯이 남편과 함께 공개 데이트를 즐기면서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이런 수고도 모두 허사. 결국 괴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급기야 한 측근에 의해 공식적으로 이혼만 안 했을 뿐 이미 남편과 별거에 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돈나 아이들의 유모로 일했던 한 여성이 “둘은 오는 11월 29일 월드 투어를 마친 후에 이혼하기로 이미 합의를 본 상태”라고 폭로한 것이다. 이에 마돈나가 지난 4월 이미 변호사를 선임해놓은 상태며, 조용히 이혼 준비를 시작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마침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마돈나와 로드리게스의 정사 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섹스 비디오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불거진 것이다. 한 카메라맨이 200만 달러(약 20억 원)에 시장에 내놓은 이 비디오는 두 달 전쯤 마돈나의 친구가 소유한 아파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마돈나와 로드리게스가 정사를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주인의 친구이기도 한 카메라맨은 “둘이 여기서 정기적으로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몰카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만일 이 비디오가 유출된다면 둘의 명성과 이미지가 심하게 훼손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렇다면 둘이 가까워지게 된 이유는 뭘까. 심한 나이 차이도 그렇지만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전혀 서로 안면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갑작스런 스캔들은 의아할 따름이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한 자선행사장에서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저 아는 사이 정도였던 둘은 그 후 뉴욕의 피트니스 센터에서 함께 운동을 하면서 친분을 다져왔다.
▲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신시아 부부. 아래는 그와 염문을 뿌렸던 조슬린 모스, 캔디스 훌리한(왼쪽부터). | ||
지난해 12월 로드리게스가 매니저를 바꾸면서 둘이 가까워졌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자신의 매니저를 스콧 보라스에서 마돈나의 매니저이기도 한 가이 오시어리로 바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니저가 같다 보니 만남이 잦아졌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친해졌다는 것.
또한 둘이 카발라 때문에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대교 신흥종교인 카발라 광신도인 마돈나를 통해 로드리게스가 일종의 세뇌를 당했고, 결국 마돈나를 자신의 ‘소울메이트’ 즉 ‘영혼의 동반자’라고 믿게 됐다는 것이다. 아내 신시아(34)의 주장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카발라를 접한 후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상냥하고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였는데, 이제는 차갑고 냉정하게 변했다는 것이다.
반면 로드리게스가 신시아로부터 정신적인 학대를 당했고, 이를 견디다 못해 결국 마돈나에게서 위로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로드리게스가 이혼을 결심한 이유가 외도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신시아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신시아는 남편을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라틴계 사람들을 멀리하게 했으며, 심지어 스페인 음식도 먹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감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한술 더 떠 매니저를 바꾸도록 종용한 것도 신시아였으며, 일부러 마돈나와 가깝게 지내도록 제안까지 했다는 것이다. 신시아는 친구들에게 “나는 마돈나의 창의력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 등을 존경한다. 어려서부터 마돈나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면서 마돈나 예찬론을 폈다. 당시만 해도 둘 사이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그녀는 로드리게스 역시 마돈나를 존경하고 있으며, 매니저가 같기 때문에 둘이 자주 어울린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마돈나는 내 소울메이트”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통해 둘 사이를 눈치 챈 신시아는 충격에 휩싸였으며, 결국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했다.
로드리게스의 숱한 여성 편력으로 이미 여러 차례 이혼 고비를 넘겼지만 이번만큼은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모양. 로드리게스 부부는 스캔들이 터진 직후 곧바로 이혼 절차에 들어갔으며, 혼전계약서에 따라 어떻게 재산이 분배될 것인지, 그리고 양육권 다툼은 어떻게 진행될지가 현재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혼전계약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드리게스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생각한다면 분명 천문학적인 위자료가 지급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가령 결혼 생활 6년 동안 로드리게스가 벌어들인 1억 4000만 달러(약 1445억 원) 중 절반을 위자료로 지불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700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신시아는 시가 1200만 달러(약 123억 원)의 플로리다 저택과 함께 두 딸에 대한 양육권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신시아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더 이상 가정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혼 사유를 제시하면서 기존의 혼전계약서를 백지화하고 더 많은 위자료와 이혼수당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로드리게스의 현재 총 재산은 뉴욕 양키스와 10년간 장기계약으로 받게 된 2억 7500만 달러(약 2800억 원)를 포함해 광고 모델료, 각종 부동산 등을 합해 약 4억 4500만 달러(약 45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로드리게스는 이혼 소송으로 가만히 앉아서 재산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을 날리게 될지도 모르게 됐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보다 더 큰일이 난 것은 마돈나다. 왜냐하면 마돈나는 리치와 결혼할 당시 아예 혼전계약서 자체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마돈나는 영국의 일반적인 법에 따라 재산을 50 대 50으로 분할해야 한다. 현재 마돈나의 재산은 6억 달러(약 60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리치의 재산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혼을 통해 대박이 나는 쪽은 당연히 리치다. 물론 결혼 지속 기간, 결혼 후 벌어들인 액수 등을 고려해서 조정이 되긴 하겠지만 전 재산의 절반은 못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결혼 기간 동안 증식된 재산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을 가져갈 권리가 있다. 이에 따라 리치는 최소 1억 달러(약 1000억 원)는 확보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가 ‘플러스 알파’로 얼마나 더 챙길 수 있을까가 초미의 관심사다.
억만장자인 마돈나가 혼전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하고 있는 상태. 보통 할리우드 스타들의 70% 이상이 결혼시 혼전계약서를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마돈나의 이런 실수(?)는 결코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당분간 미 연예계는 두 빅스타들의 ‘억’ 소리 나는 이혼 전쟁에 눈과 귀가 쏠리게 될 전망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