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예술가 크리스 버든이 록펠러 센터 옆에 세운 조각작품이 바로 그것이다. 록펠러 센터의 모양을 그대로 본뜬 이 작품의 이름은 ‘내 아버지가 내게 준 것(What My Dad Gave Me)’이다.
이 작품이 놀라운 이유는 거대한 크기도 크기지만 조각에 사용된 ‘소재’에 있다. 높이 약 20m인 이 빌딩 조각에 사용된 것은 다름 아닌 ‘이렉터 세트’, 즉 조립용 완구였다. 1913년에 첫 선을 보인 ‘이렉터 세트’는 구멍이 뚫린 금속 막대들을 나사를 사용해서 조립하는 장난감으로 미국에서 20세기 초반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장난감’이다.
이 빌딩에 사용된 금속 막대들은 모두 100만 개. 이번 작품에 온갖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하는 버든은 “뉴욕의 역사와 함께 해온 모든 고층빌딩에 이 작품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