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이 직접 자원을 나눌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 운영
- 광주시, 21일 제 2회 공유의 날…70여개 체험 부스 선봬
광주시청 전경
[광주=일요신문] 조현중 기자 = 광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공유도시 광주’가 안착해가고 있다.
광주시는 협력적 소비를 통해 모두가 이익을 향유하는 시대적 패러다임에 발 맞춰 2013년 ‘공유촉진조례’를 제정하고 위원회를 운영하며 공유자원 발굴 작업을 벌여왔다.
개인이나 기관이 소유한 공간, 물품, 지식, 정보 등을 공동 자산과 자원처럼 함께 나누고 활용하는 ‘공유’를 통해 사회경제적 어려움, 갈등, 환경 문제를 완화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다.
특히 나눔과 공유의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열린 광주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춰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공유사업은 지난해 공공‧민간 공유자원 발굴 및 정리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먼저 시는 공간 공유 차원에서 마을공동체가 활동할 수 있는 마을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며, 주차장도 공공 102개소 1만336면, 민간 39개소 2135면 등 총 151개소 1만2908면을 공유했다.
더불어 회의실, 공연장, 강당 231개소, 체육시설 369개소, 화장실 1337개소(공공 762‧개방 575) 등을 개방했다.
지금까지 공유된 물품도 ▲자전거 56개소 600여 대 ▲장난감 도서관 9개소(시 1, 자치구 8곳) ▲농기계 트랙터 등 61종 275대 등에 달한다.
시는 지자체 최초로 지식공유 플랫폼 ‘아리바다’를 구축해 기관, 대학 등으로부터 재능기부 받은 126편의 강좌를 시민과 나누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공데이터와 사전․원문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빛고을 지식공유센터, 복지관련 정보 공유 사이트 ‘복지곳간’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민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유광주 포털사이트(www.sharegj.kr)’는 공유자원 검색, 길 안내, 사진, 전화번호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누적 이용자만 2만9976명으로 하루 평균 103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형 공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시민 중심의 자발적 공유 확산을 위해 지난해 광역 지자체로는 최초로 남구 진월동에 광주공유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유아물품, 캠핑용품, 행사용품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마련한 공유물품 1000여 점과 회의실 등 공유공간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자유롭게 대여하고 있다.
여기에 노래, 라인댄스, 외국어 등을 재능기부 방식으로 교육해 올해 상반기에만 6158명이 이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9개 분야 2221개 DB를 살펴볼 수 있는 공유 포털 ‘공유광주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2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광주공유센터에서 나눔과 소통의 공유문화 확산을 위한 ‘제2회 광주공유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옷장에 있던 한복․정장 등을 기부 받아 싸게 파는 공유옷장, 사진과 드론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나누는 재능공유존, 1인가구와 아빠들의 조리법 공유 위한 공유부엌존, 공유단체․활동가들의 활동을 알리는 공유홍보존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70여 개의 부스가 운영된다.
쓰지 않는 책가방과 학용품을 기부해 아프리카 등 빈곤국가 어린이게 보내는 물품 공유행사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서로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공유장터(벼룩시장), 통키타와 댄스공연, 마술, 버블쇼, 아동극 등도 있다.
이번 행사에 이어 시는 연말까지 공유 문화활동가 양성, 신규 자원 발굴, 포럼․캠페인 전개, 공유경제학교 운영, 시민 대상 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정찬 지역공동체추진단장은 “공유는 자신이 가진 자원, 정보, 지식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이웃과 소통함으로써 자원낭비, 이웃간 단절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식을 활성화시키는 지역공동체의 핵심가치다”며 “행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 공유와 나눔의 가치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