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상계동 청광사에서 열린 고 김광석의 추도식. 연합뉴스
고 김광석은 1964년생, 신대철은 1967년생으로 세 살 차이다. 가요계 데뷔는 김광석이 1984년, 신대철이 1986년으로 2년 차이가 있다.
신대철은 “평소 광석이형을 잘 알고 있었다. 활동시기도 비슷해 각종행사에서 많이 만났다”고 전했다. 또한 “시나위가 한창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 광석이형이 게스트로 와서 함께 공연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석이형이 죽기 일주일 전에도 봤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신대철은 김광석의 마지막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어느 날 종로 낙원상가에 갔다. 평소 자주 가는 기타가게가 있었다. 가게에 들어가니 광석이형이 거기서 통기타를 고르고 있었다. 새로 하나 사러왔다고 했다. 광석이형이 날 보더니 기타를 집어 들고는 튜닝을 하더니 기타 줄을 튕기며 ‘야 이거 소리 좀 들어봐. 어떠냐’라고 묻더라. 그 가게에서 둘이 약 30분쯤 잡담을 했다. 그러다 ‘형 다음에 또 봐요’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일주일 지나고 광석이형이 자살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음악계에서는 당시에도 아무도 자살이라고 믿은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신대철은 “나 역시 ‘이게 뭐냐’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이상한 거다. 절대 죽을 사람이 아닌데”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김광석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람이 밝았다”며 “딸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자살을 선택했겠냐”고 반문했다.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선 “벌써 몇 년 전 사건인데 증거가 뭐 남아 있겠나. 심증만 있는 거지”라며 “김광석 사망을 둘러싸고 ‘좀 이상하다’ 의심은 할 수 있어도, 확정적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그룹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 신대철과 김광석은 나이와 연예계 활동시기가 비슷해 잘 알고 지냈다고 한다. 사진=신대철 페이스북
끝으로 신대철은 “광석이형이 죽은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김광석의 노래는 아직도 나오고 있다. 다른 가수들에 의해서도 끊임없이 불려진다. 이번에도 형의 죽음이 엄청난 이슈가 됐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참 대단한 가수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