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히틀러 생전 모습과 그의 시체, 아나스타샤 생전 모습과 짝퉁 아나스타샤 아나 앤더슨. | ||
▲아돌프 히틀러
1945년 4월 에바 브라운과 함께 지하 벙커에서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아돌프 히틀러. 그의 생존설이 불거진 이유는 불분명한 그의 죽음 때문이었다. 당시 벙커에서는 핏자국이나 총알 자국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잿더미 속에서 히틀러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아내긴 했으나 너무 훼손되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히틀러의 생존설 중에 가장 설득력이 있었던 것으로는 ‘남미 도주설’이 있었다. FBI조차 히틀러가 11년 동안 아르헨티나에 거주했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실제 아르헨티나에서는 히틀러를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여럿 나타나기도 했다. 히틀러가 생전에 남미를 식민지화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나치 재산 중 상당수가 전쟁이 끝나기 전에 비밀리에 아르헨티나로 운송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아나스타샤 공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스 2세의 막내딸인 아나스타샤의 생존설은 훗날 황제 가족의 시신을 발굴했을 때 막내아들 알렉시와 아나스타샤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자 처음 불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나스타샤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해결되면서 이 추측은 일단락되었다. 한 과학자가 황제 가족이 살해된 장소에서 60m 떨어진 작은 구덩이에서 두 구의 어린 유골을 발견했고, DNA 검사 결과 알렉시와 아나스타샤의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984년 폐렴으로 죽기 직전까지 줄곧 자신이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한 아나 앤더슨이라는 여성을 아나스타샤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점, 몸의 흉터가 일치한다는 점, 러시아 왕궁 내부나 왕족의 관습, 가족들의 생김새나 성격 등을 잘 알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아나스타샤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전에 죽은 후 보관되어 있던 그녀의 치아와 머리카락의 DNA를 조사한 결과 그녀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