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던 사람들이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와서 쪼아대는 작은 새들로부터 기습 공격을 당하는 일이 빈번해진 것이다. 손바닥만 한 작은 새라고 할지라도 갑자기 뒤통수를 쪼거나 얼굴을 할퀴고 가면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놀라 자빠지게 마련.
이처럼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는 새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북미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붉은어깨검정새’다. 조류학자의 말에 따르면 이 새들은 주로 짝짓기 기간에 특히 난폭해지고 공격적이 되는데 이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방어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상하게도 올해 들어 새들이 더욱 공격적이 됐다는 것이다. 꽤 많은 시카고 시민들이 이미 새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조깅을 하다가 낭패를 당한 어떤 사람은 “눈을 쪼이지 않은 게 다행이다. 하마터면 실명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어떤 사람은 “새 한 마리가 약 1㎞를 쫓아와서 겨우 따돌렸다”며 식은 땀을 흘렸다.
이에 시카고 당국은 ‘새에게 공격을 당할 경우에 대비한 행동지침’을 발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