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아티스트인 테리 플랙스톤이 영국의 대성당을 돌면서 개최한 ‘다른 사람의 피부(In Other People’s Skin)’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그것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이 전시회는 3D 영상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흰 테이블보가 덮인 식탁 주위에는 12개의 의자가 놓여져 있는 것이 전부. 하지만 천정에서 영상이 쏘아지면 식탁 위에서는 금세 만찬이 펼쳐진다. 마치 진짜 저녁식사가 한창인 듯 식탁 위에는 빵과 포도주, 그리고 음식들이 놓여져 있고, 12명의 손들은 빵을 자르고, 음식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그릇들이 부딪치는 달그락거리는 소리, 음식을 씹는 소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 등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원한다면 관람객들도 직접 의자에 앉아서 테이블의 만찬에 동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