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인하대학교(총장 최순자)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작년에 비해 2등급 상승한 8위에 오른 것은 인문사회계열의 역량이 평가된 결과라고 24일 밝혔다.
인하대는 이승만 대통령 발의로 동양의 MIT를 목표로 설립된 공과대학 위주의 대학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인문사회 분야의 역량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었다. 인하대 인문사회계열에는 저명 해외학술지에서 다수 인용하는 영향력 있는 교수들이 많이 있다. 재단의 특성화 지원으로 설립돼 세계적 물류대학과 GU8 공동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아태물류학과는 국제적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인하대의 SSCI급(국제사회과학인용인덱스) 영문 국제학술지 퍼시픽 포커스(Pacific Focus)는 2015년 SCOPUS데이터 기반으로 평가한 결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등급 저명학술지로 평가받았다. 학술지 수준의 기준이 되는 인용빈도 영향력 지수 Impact factor 수치도 미국 버클리대학이 발행하는 Asian Survey보다 높은 0.421이다.
남창희 대외협력처장은 “이 수치는 지역연구 분야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최상위 수준인데 10년에 걸친 재단과 대학본부의 꾸준한 지원의 결과”라고 말했다.
김계현 기획처장은 “이러한 사실들은 일반적으로 공과대학 위주 대학이라는 인하대에 대한 기존 통념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체계적인 평가 지표 관리와 인문사회계열에 대한 파격적인 연구비 지원 정책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국제화는 문과대학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 아담미츠키에비치 대학에서 발행하는 International Journal of Korean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한국 인문사회과학저널)의 공동 발행 기관으로 한국학연구소(소장 이봉규)가 참여하여 2020년까지 Scopus 등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인하대 최초의 여성 동문 모교 출신 최순자 총장이 부임한 이후 교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여성 리더십의 강점으로 교내에 학생들이 선호하는 스터디라운지들이 설치되고 교내 환경이 현저하게 개선된 점도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이다.
행정학과 변병설 교수는 “이러한 점들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인하대 구성원들의 협조도 유지하고 교내 압축 성장통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지수 문과대학장은 “대학본부의 안정적인 연구비 지원과 문과대 교수들의 학생들에 대한 밀착지도가 문과대학에 대한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과 실습 교육 등 학생성과 분야가 강한 인하대의 공과대학도 국제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인하공대 출신 한국계 NASA 선임과학자 최상혁 박사와 국내 최초로 미국 NASA와 차세대 우주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까다로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금년 봄에 SAA(Space Act Agreement)가 발효돼 금년 11월 7-8일 세계적인 우주과학자들이 인하대에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인하대는 공대와 인문사회의 강점을 융합한 WCSL(World Class Smart Laboratory) 8개 연구단을 운영해 4차산업혁명 시대의 융합 연구분야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대 김광용 학장은 “이번 학생 성과 3위의 평가를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혁신의 메카로 발전시키는 기폭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ilyo11@ilyo.co.kr